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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를 디즈니랜드처럼 만든다고?
2002년 폐교 위기에 놓인 영국의 한 초등학교에 젊은 교장이 부임한다. 이 학교는 폐교 위기에 놓인 기피학교. 아이들의 학습 의욕과 자존감은 바닥인 데다 교사들도 좌절감에 빠져 있다. 그런데 이 학교가 새 교장이 부임한 지 3년 만에 전 세계서 주목받는 혁신학교로 탈바꿈한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오늘 만드는 내일의 학교’(열린책들)의 저자이자 바로 화제의 주인공 리처드 거버 교장은 무엇보다 ‘어떻게 학교를 디즈니랜드처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는 모든 학교는 다르고 모든 아이는 고유하다는 신념을 갖고, 교육을 개인화ㆍ맞춤화하는 방법에 대해 창의적으로 접근했다.

그에게 학교와 학습은 마치 카지노와 비슷했다. 교사는 원반을 돌리면서 구슬을 돌리는 딜러로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학습에 참여하라고 부추긴다. 아이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자존심과 맞바꾼 칩을 건다. 자신감이 많은 아이들은 칩이 많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칩을 던지지만, 칩이 한두 개밖에 없는 아이들은 하나도 걸 수가 없다. 이 아이들은 게임에서 손을 떼고 고개를 숙인 채 게임의 학교가 끝나기만 기다리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가 부임 후 먼저 한 일은 아이들의 자존감과 자기가치감을 높이는 일이었다. 그는 우선 교사에게 아이들마다 ‘학습 프로필’을 만들도록 했다. 학생의 현재 상태를 바탕으로 적극 권장하고 싶은 종류의 행동을 제시함으로써 성공적인 여정을 마칠 수 있게 하는 전략이다.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과정도 아이가 실마리를 이용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으로 바꾸었다. 산만한 아이, 시각적 학습자 유형 등 각각에 맞는 학습법의 개발 등 생생한 교육현장 사례와 거버 교장의 교육철학 등이 깊은 공감을 이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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