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서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어젯밤과 같은 도발들은 더욱 고립을 초래할 뿐”이라고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의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13일 오전 11시)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들의 확산을 막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주도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국제사회의 의무를 준수해야만 그들의 안보와 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어젯밤 우리가 목도한 종류의 도발들(provocations)"이라는 강력한 표현을 구사하며 "이런 도발들은 그들을 더욱 고립시킬 뿐이며 우리는 동맹들과 함꼐 하면서, 우리의 미사일 방어(MD) 체제를 강화하고, 이런 위협들에 대응할 확고한 조치를 세계적으로 주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자신의 국정연설 전날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북한을 겨냥한 구체적인 경고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에도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이는 지난해12월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심각한 도발 행위’”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핵 실험을 연일 미국에 대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며 규탄한 것은 그만큼 강력한 대응 조치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 후 처음 가진 이번 국정 연설에서 자신의 행정부 2기의 핵심 과제로 “미국 중산층 번영을 위한 진정한 성장엔진을 재점화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살리기 정책을 집중 설명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부 2기의 주요 과제로 내년 말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3만4000명 철군과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협상 추진, 교육 투자 강화 등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훌륭한 중산층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 성장이야말로 우리를 인도하는 북극성이 돼야 한다”면서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