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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3위 화웨이 해외선 펄펄, 한국에선 끙끙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중국 스마트폰 기업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90%의 스마트폰을 더 팔며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계 3위로 약진한 가운데 올해도 가장 빨리 풀HD폰을 선보이며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 진출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화웨이는 이미 고급 전략폰 중심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중국 브랜드는 저가 제품이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달 CES2013(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6.1인치 스마트폰 어센드 메이트와 풀HD 스마트폰 어센드D2를 발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풀HD 스마트폰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이달 팬택이 출시한 베가 넘버6 보다도 앞선 것이다.

더욱이 화웨이는 이들 스마트폰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쿼드코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제가 됐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와 완제품을 모두 만드는 삼성전자의 전략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쿼드코어보다 코어 수가 두배 많은 8개 코어 엑시노스5 옥타를 선보이자 화웨이도 MWC2013(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8개 코어 AP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침 없는 속도로 발전하는 화웨이는 하지만 국내 진출만은 제자리다. 화웨이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화웨이에 갖는 관심은 분명 늘었지만 정작 사업자들과 논의해도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것은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을 우선 순위 시장에 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통3사가 아닌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통해 휴대전화를 구입하는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되면서 화웨이도 새로 도입된 유통구조를 통해 국내 시장 진출을 노렸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정체된 상태다.

화웨이는 삼성과 애플처럼 고성능 제품 출시로 선회하고 있지만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여전히 저렴한 제품만 찾는 ‘미스매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삼성ㆍLGㆍ팬택 등 국내 제조 3사가 전체의 99%를 차지하는 환경도 국내 진출 의사결정을 늦추는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화웨이 본사 차원에서 국내 영업 지원이 더딘 것도 한몫하고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본사에서 스마트폰 협상 조직력을 충원하지 않아 현재 한국에서는 유무선 통신장비 영업에만 주력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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