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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수록 교묘해지는 성매매업소 위장술
‘임대문의’ 걸고 가정집으로 가장
‘프로덕션’ 팻말 회사로 꾸미기도



성매매업소들이 가정집으로 위장하거나 업소 외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으로 경찰 단속을 피하고 있다.

합법적인 마사지 업소로 위장한 뒤 은밀하게 성매매가 이뤄지는 곳이 많다.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한 성매매업소는 ‘태국정통마사지’라는 간판을 걸고, 인터넷 회원제 사이트를 통해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가정집으로 위장한 곳도 있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성매매업소는 가정집 2층에 위치해 있어, 옆집에 사는 주민들조차 이곳에서 성매매가 이뤄지는지 알지 못한다. 빈집으로 위장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주택가 지하에 ‘임대문의’라는 팻말을 걸고 빈집으로 위장한 뒤 영업을 해온 업소가 경찰에 단속됐다.

다른 업종으로 위장한 곳도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모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유사성행위업소는 노래방으로 위장했다. 이 업소 관계자는 “간판이 노래방으로 달려 있어 진짜 노래방인 줄 알고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 광진구 능동의 한 성매매업소는 지하로 통하는 철제문에 ‘○○영상프로덕션’이라는 문구를 새겨놓고, 일반 회사로 위장해 영업하고 있다.

성매매업소 외부에 CCTV 설치는 기본이다. 논현동의 한 성매매업소는 주택가 원룸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 이 업소 주변에는 모두 12대의 CCTV가 설치돼 있어, 순찰차나 수상한 사람이 오면 철제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비밀통로도 이용한다. 서초동의 모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한 유사성행위업소는 위장 철제문을 열면 비밀통로가 나온다. 이 통로로 들어가면 노래방 시설 등이 설치된 10여개의 방이 마련돼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성매매업소가 점점 교묘하게 위장하고 있다”면서 “위장 성매매업소 근절을 위해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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