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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새 총리후보자 정홍원…朴, 그의 뚝심을 택했다
정홍원(69) 전 법무연수원장이 8일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지난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으로서 친박계의 반대에도 소신 있는 공천을 강행했던 뚝심과 신념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다.

정 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총리 인선의 가장 큰 기준은 당선인의 철학과 공약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라며 “도덕성도 중요해졌지만 당선인은 이번에도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쓰겠다’는 기준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의 한 측근은 “그동안 ‘통합형’이니 ‘경제형’이니 말이 많았지만, 당선인이 가장 중요시하는 총리의 기준은 대선 공약을 충실히 지킬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정 총리 후보자의 최대 과제는 박 당선인의 공약 100% 이행이다.

정 총리 후보자는 30년 검찰에서 일하면서 공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강직한 성품의 법조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정 후보자와 박 당선인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함께했던 인연이 있다. 당시 ‘풍전등화’의 새누리당을 살리기 위해 공천 개혁 카드를 꺼낸 박 당선인은 정 후보자를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 후보자는 소위 친이계 핵심으로 꼽혔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을 1차 공천자로 발표했고, 당시 당 실세이던 친박계 핵심들은 공식 석상에서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공천위원장이던 정 후보자는 재의 끝에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총선 대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가져온 일등공신이 됐다.

당시 정 후보자와 함께했던 사람들은 “공천은 도덕성과 당선 가능성을 기준으로 해야지, 계파를 따져선 안 된다는 게 위원장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사를 발표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확고한 국가관과 엄격한 공사 구분, 원만한 인품으로 법조계의 존경과 신망을 받아왔다”며 “공직자로서 높은 신망과 창의 행정의 경험, 바른 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헌 등을 고려해서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정 후보자의 강직한 성격은 검찰 시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 후보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특별수사통으로, 이철희ㆍ장영자 부부 사기 사건, 대도 조세형 탈주 사건, 수서지구 택지 공급 비리 사건, 워커힐 카지노 외화 밀반출 사건 등 지금도 유명한 사건들을 진두지휘하면서 깔끔한 일처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검 감찰부장 재직 당시 검찰에 관행처럼 남아 있던 ‘낮술’ 금지를 앞장서 실천에 옮기는 등 내부 개혁에도 앞장섰다. 그 결과, 참여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 및 검찰총장 후보에 단골로 이름을 올렸고, 삼성 비자금 사건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예정된 인사 검증 및 박 당선인과 손발을 맞추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es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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