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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뿔난 헤지펀드, 현금부자 애플에 “곳간 열어라” 소송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거듭되는 주식 급락으로 수많은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는 애플이 급기야 보유 현금을 내놓으라는 소송까지 당했다. 이에 애플은 다음주까지 100억달러 이익배당을 실현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8일 미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 대주주인 헤지펀드 그린라이트 캐피털은 애플이 우선주 발행 조항을 삭제하려는 것과 관련해 뉴욕 소재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린라이트의 데이비드 아인혼 회장은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우선주 발행조항을 삭제하자는 애플의 제안은 이사회의 주주 가치 제고 능력을 제한하는 것인 동시에 주주들에 대한 보상의 길 가운데 하나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혼 회장은 주주들을 위해 우선주를 새로 발행하는 것과 관련해 애플과 지난해 여름부터 논의해 왔으나 회사 측이 지난해 9월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린라이트는 2010년 이후 애플 주식 130만주(평가액 기준 6억 달러어치) 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애플 주가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일부 투자자들은 애플에 대해 지속적으로 현재 보유 중인 현금 1370억 달러(약149조4000억원)를 주식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애플도 이런 점을 감안해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으나 주당 2.65달러 수준에 그쳤으며, 자사주 매입도 실시했지만 그린라이트 등 투자자들은 추가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혼 회장은 애플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플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멋진 제품을 만들어내고 인재들이 넘쳐나는 곳이지만 기업 가치를 높이는의무도 가지고 있다”며 “애플은 주당 145달러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주주의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대주주를 필두로 한 공세가 가해지자 애플은 즉각 주주들에게 추가로 현금을 나눠주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그린라이트의 제안을 철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다음주까지 100억달러의 이익배당을 실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지난해 향후 3년간에 걸쳐 450억달러를 이익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나눌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100억달러는 450억달러에 포함된 금액이다. 이 발표가 있은 후 애플의 주가은 3% 가까이 올라갔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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