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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포족’...일본으로 몰린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엔저 현상에 짧은 설 연휴로 항공업계가 반짝 일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여행경비가 싸게 들뿐더러 설연휴가 짧아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러운 이른바 ‘귀포족(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일본으로 몰리는 것.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설 연휴 특수로 항공업계가 한숨 돌리게 됐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동안 국제선 예약 중 일본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대한항공의 일본행 예약률은 80%로, 지난해 설 연휴(1월 21~25일) 기간의 예약률 대비 16%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 측은 “설 연휴가 가까워져 오면서 예약률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삿포로와 후쿠오카행이 특히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설 연휴 기간에 일본행 예약률이 68~74%를 기록했다. 연휴가 짧아 전체적으론 예년보다 해외여행객이 줄었지만,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행은 예년 수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후쿠오카, 오사카 등이 설 연휴 기간에 인기가 높은 일본 노선”이라고 밝혔다.

저비용항공사도 마찬가지이다.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노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은 설 연휴 기간에 오사카나 후쿠오카는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이다. 제주항공 측은 “저렴한 가격으로 설 연휴에 일본을 방문하려는 고객이 몰린 까닭”이라고 밝혔다. 설 연휴기간 92%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는 나고야 역시 평소 예약률인 7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일본행 1월 평균 예약률은 83%로, 엔저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일본행 수요가 늘고, 설 연휴에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하지만 설 연휴 이후에도 일본 특수가 지속되리란 전망에는 회의적이다. 늘어나는 일본행 한국인 관광객보다 줄어드는 한국행 일본인 관광객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 수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줄어 지난해 말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설 명절로 일본행 수요가 잠깐 늘었지만, 워낙 일본인 관광객 감소가 커서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며 “환율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한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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