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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집 마련의 역발상 “거래절벽 노려라”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취득세 감면 6개월 연장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 지난달 부동산업계가 우려했던 ‘거래절벽’이 찾아왔다. 서울의 주택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 계약이 성사된 것 조차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거래가격이 취득세 인상분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책정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내집 마련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거래절벽’ 타이밍을 이용하라는 조언이 잇따르는 이유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157건을 기록했다. 아파트 실거래가와 관련해 부동산 통계를 공개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통상 1월의 거래량이 적었던 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해 말로 종료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거래 부진에 따라 거래가격도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지난달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가 3건이나 7억원에 못미치는 금액으로 거래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아파트가 7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건 실거래가 공개 이후 처음이다. 전반적인 시세 하락의 영향도 있지만 취득세 감면 종료 효과도 컸다는 게 은마아파트 거래 상황을 지켜본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거래에 신중을 기하면서 가격이 더 떨어진 경향이 있다”며 “국회에 발의된 취득세 감면 연장안이 지난 1월 거래 부터 소급적용하겠단 방침이라지만 부동산 대책만 20여차례 경험했던 터라 관망세만 더 짙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 매입을 원하는 입장에선 거래절벽 시기를 적절히 이용하는 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양 팀장은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상반기를 바닥 다지는 시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실수요자들의 경우 거래가 뜸한 시기 싼 가격에 나온 매물을 노리는 것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도 “워낙 비수기인 탓에 가격이 적정 시세 이하에 형성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며 “현시점에서 매입을 고려한다면 무조건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을 택하는 것이 향후 임대수익을 위해서라도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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