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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 방어株…외인 금융株…개인 수출株
조정장 투자주체별 선택은?
코스피 2000선 붕괴후 하락세
연기금 9000억 매수 지수 방어
외인 매도속 하나·KB금융 ‘사자’
개인 현대車등 낙폭과대주 관심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증시가 기술적 반등마저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예상보다 길어진 조정에 연기금은 방어주로, 개인은 낙폭과대주로 대응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며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달 15일 이후 외국인은 2조20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1조1928억원 규모로 주식을 사들였고, 개인도 저가매수에 나서며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조정장에서 매수 주체로 떠오른 것은 연기금이다. 지난 15일 이후 9000억원가량을 사들이면서 지수 방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연기금의 선택은 방어주였다. 삼성생명과 한국전력을 각각 1377억원, 1352억원어치 순매수했고 SK텔레콤과 KT도 각각 1000억원 이상씩 사들였다. 성과도 좋다. 최근 삼성생명과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은 모두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위아 롯데쇼핑 등이 연기금의 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연기금 매수 추이를 보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지향하는 특징과 최근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전략적인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며 “지난달 말 이후로는 내수주 외에도 낙폭과대주 또는 상대적으로 가격매력이 높아진 업종에 대해서도 매수세가 일부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매도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서도 금융주는 사들였다. 하나금융지주를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으며, KB금융도 올 들어 꾸준히 사들였다.


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등이다. 삼성전자는 무려 5000억원 넘게 순매도했고, 현대차 순매도 규모도 2500억원에 달한다.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이들 종목 모두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투신권 역시 조정장에서 힘을 잃었다.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운신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투신권은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그간 많이 올랐던 삼성전자를 먼저 팔아치웠고,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 등 실적부진이 우려되는 종목을 주로 내놨다. 반면 현대모비스와 SK이노베이션 LG디스플레이 등에 대해서는 매수로 대응했다.

개인은 최근 하락세가 두드러진 종목을 사들이다 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수출주가 주를 이뤘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를 하는 상황에서 수급의 주도권은 연기금 등 기관에 넘어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개선이 예상되면서 기관 수급이 좋은 종목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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