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고사위기 ‘PVC바닥재’ 층간소음이 살려냈다
10년 새 강화마루ㆍ합판마루 등에 밀려 급속히 위축

소음ㆍ충격완화에 효과적…소음분쟁 대두되며 회생



층간소음 문제가 고사위기에 처했던 ‘비닐장판’을 되살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층간소음을 30% 정도 줄여주는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가 각광받고 있다.

2000년 이후 웰빙바람을 타고 강화마루ㆍ원목마루ㆍ강마루 등 나무를 소재로 한 마루제품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PVC장판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시장을 90% 이상 장악했던 PVC 장판은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목질계 마루제품에 시장을 점차 뺏기더니 한때 60% 이상을 내줬다.

특히 환경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사용이 문제가 되면서 고사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가소제는 염화비닐에 쿠션감을 주도록 발포기능을 한다.
 
고사 위기에 몰렸던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가 층간소음 문제가 대두되면서 되살아나고 있다. 다양한 색상과 무늬로 시공된 PVC장판들.

하지만 최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이 급증하고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PVC장판은 재조명받고 있다. 게다가 비(非)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사용한 PVC장판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유해성 시비에서도 벗어났다.

최근 층간소음의 법적 기준을 정해 고시하고, 층간소음의 책임이 입주자에게 있음을 명시한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을 정도다. 또 공동주택의 법정 바닥 기준 강화와 바닥충격음 측정 방식의 개선을 도입한 새 주택건설기준도 곧 공포될 예정이다.

2004년 이전 지어진 아파트는 층간 바닥두께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어 층간소음 문제는 입주자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따라서 기존 아파트에 적용 가능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PVC장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강화마루 등 목질계 마루제품들이 층간소음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PVC 바닥재는 딱딱한 소재의 마루바닥재보다 보행감이 좋고 충격과 소음을 완충시켜 층간소음 방지에 효과적이다.
 

이 때문에 최근 1, 2년 새 PVC 바닥재는 시장점유율을 50%선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진다. LG하우시스의 ‘소리잠’, 한화L&C의 ‘소리지움’, KCC의 ‘숲 황토 순’ 등 소음감소 기능을 강화한 층간소음 전용 바닥재는 건설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소리잠’의 경우 4.5㎜ 두께의 고탄성 구조를 적용해 일반 콘크리트 구조에서 나는 소음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아이들의 정서에 맞는 맞춤형 디자인부터 참나무, 호두나무, 티크 등 마루제품과 차이가 없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선택의 폭도 넓혔다.

‘소리지움’은 4.5㎜ 두께인 제품에 흡음막 쿠션이 적용돼 일반 콘크리트 구조에서 75㏈인 층간소음을 55dB까지 28%가량 줄여준다. ‘숲 황토 순’ 역시 4.5㎜ 두께로 탄력 발포층을 사용해 차음기능을 강화, 일반 콘크리트 대비 24㏈의 충격음 감소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 2년 새 친환경ㆍ저소음 PVC바닥재 매출이 30% 정도 늘어났다”며 “올해 최악의 주택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