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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불황에 국산차업계 택시전쟁 돌입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내수 불황으로 국산 완성차업계가 ‘택시전쟁’에 돌입했다. 자동차 판매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시도이다. 택시 시장은 연 2만7000여대에 이르는 규모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평생 고객을 유치하기 쉽고, 택시를 통해 차량 홍보까지 겸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택시 시장 역시 일반 판매와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가 ‘1위 굳히기’에 나서면서 경쟁업체도 한층 분주해졌다. 독보적인 현대차와 군소 브랜드의 도전, 택시전쟁의 핵심 관전 포인트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택시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전체 2만3752대 중 현대차가 1만2729대로 53.6%를 차지했다. 2011년에는 2만2202대 중 1만4471대를 판매, 65.2%로 올라가더니 지난해에는 전체 2만7012대 중 1만9435대를 현대차가 판매했다. 71.9%에 이르는 점유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YF쏘나타가 택시기사에게 가격과 성능 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를 뒤쫓는 브랜드 역시 ‘아우’격인 기아자동차이다. K5, K7 등을 앞세운 기아차는 25.9%(2010년), 20.3%(2011년), 22.5%(2012년) 등 20% 내외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20% 내외의 점유율로 현대ㆍ기아차와 함께 ‘3강’을 구축했던 르노삼성은 이후 점유율이 크게 하락, 지난해에는 5%(1363대)로 떨어졌다. 현대ㆍ기아차를 합친다면 현재 택시 시장의 점유율은 94.4%에 이른다. 택시 100대 중 95대는 현대ㆍ기아차인 셈이다.

현대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1위 자리 수성에 나섰다. 개인택시 고객만을 위한 별도 서비스를 실시하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개인택시 재구매에 따라 혜택을 늘리는 프로그램이다. 한번 차량을 구입하면 같은 브랜드를 계속 선호한다는 택시업계의 특성을 살린 전략이다. 2~6회 재구매를 하면 20만~60만원의 현금 할인을 제공하고 7회 재구매하면 1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준다. 8회 구매하면 250만원의 현금할인을, 9회째 구매하면 구매차량의 차량 수리비 50%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재구매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린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

현대차가 개인택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재구매에 따른 할인을 대폭 강화한 ‘개인택시 평생고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경쟁업체도 현대차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이 3파전을 펼치는 택시 시장에 최근 한국지엠이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로 새롭게 뛰어들었다. 1755만원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이다. 한국지엠은 2월 판매에서 올란도 택시를 구입하는 개인택시 사업자에겐 부가세를 지원해주는 판촉을 내걸었다. 올란도 택시 출시 기념으로 2월에 차량을 구매하면 내비게이션도 무료 증정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상고가 높아 승하차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조금씩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르노삼성도 SM5를 구입하는 고객 중 개인택시 사업자에겐 20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2월에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엔진 동력 전달 계통 및 일반 부품의 보증기간을 5년 또는 10만㎞로 늘려주는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품질 우선주의를 앞세워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준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혜택”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완성차업계는 2월 동안 택시시장 외에도 다양한 ‘틈새 마케팅’을 전개한다. 현대차는 첫차 구입 고객, 신입사원, 신혼부부, 신입생 등이 벨로스터나 아반떼, i30, i40를 구매하면 10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기아차도 신입사원이나 신혼부부,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가 모닝, 레이, 프라이드를 구매하면 10만원을 할인해준다. 맴버십 서비스인 Q포인트를 활용해 블랙박스나 골프용품, 생활용품 등을 제공하는 혜택도 늘렸다.

르노삼성은 설을 맞이해 14일까지 계약하고 2월 내 출고하는 모든 고객에게 10만원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한국지엠은 지난해 생산된 물량에 한해 최대 350만원까지 할인 판매한다. 트랙스나 2013년형 캡티바를 구매하면 무료 선팅도 제공한다. 쌍용자동차도 설을 맞이해 모델에 따라 30만~200만원을 지원해준다. 특히 뉴체어맨 W, 체어맨 H를 구매하는 고객 중 가족이 뱀띠이거나 2013년졸업생이나 공무원, 교사, 정부투자기관 임직원 등은 각각 20만원의 추가 할인이 제공된다.

dlcw@heraldcorp.com



<표>

■ 개인택시 등록 시장점유율(현대차 관리수치 기준)



구분 현대 기아 르노 기타

2012년 71.9% 22.5% 5.0% 0.5%

2011년 65.2% 20.3% 13.9% 0.6%

2010년 53.6% 25.9% 19.1% 1.4%

[자료제공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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