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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 공룡브랜드 국내서 코 납작해졌다
KT&G, BAT 값인상에도 동결유지 소비자 어필
코오롱스포츠, 노페 제치고 백화점 매출 1위
빕스, 아웃백과 경쟁 2010년부터 매출 앞서
토종브랜드 유통·식품업계서 승승장구




국내 토종 유통ㆍ식품업체가 외국계 다국적 기업의 유력 브랜드를 제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적응하고, 소비자 요구에 맞는 상품을 내놓는 노력 면에서 토종이 앞선 결과다.

‘이름값’만 앞세우려는 외국 브랜드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가 점차 힘들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4일 유통ㆍ식품업계에 따르면 담배업체 KT&G는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한국필립모리스(PM)과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KT&G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2.0%였다. 2010년 58.5%를 기록한 뒤 줄곧 상승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KT&G 담배 매출은 2.6% 올랐지만, 외국계 담배 매출은 전년 대비 11.3%나 하락했다. 


BAT코리아의 매출 감소폭은 -17.0%, PM은 -11.2%나 됐다. 이들 외국 브랜드는 몇 해 전부터 한국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가격을 올린 게 소비자에게 외면당한 결정적 이유로 풀이된다.

KT&G는 제품값을 동결했다. KT&G 관계자는 “가격 외에도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출시한 ‘보헴시가 모히또’ ‘레종카페’ 등 신제품이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5조원대 시장인 아웃도어 부문에선 코오롱스포츠가 단연 발군이다.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져왔던 노스페이스를 최근 제치고 백화점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코오롱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19.2%로, 노스페이스(13.8%)를 앞선다. 코오롱은 적극적인 신세대 스타 마케팅을 구사했고, 노스페이스가 고가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사이 반격이 성공한 셈이다.

커피시장에선 남양유업의 선전이 눈에 띈다. 2010년 ‘프렌치카페’를 내놓은 지 2년 만에 외국 브랜드 네슬레를 밀어내고 점유율 2위(대형마트에서 20% 육박)를 지키고 있다.

세계 1위 식품업체인 네슬레는 커피 제품 점유율이 5%대로 쪼그라들어 자존심이 구겨진 상태다.

외식업계에선 CJ푸드빌의 ‘빕스’가 토종의 매운맛을 보여주고 있다. ‘아웃백’과 치열한 경쟁 끝에 2010년부터 매출면에서 앞서나가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는 메뉴를 끊임없이 내놓고 서비스 노하우도 축적해 온 결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적 ‘테스트마켓’으로 꼽힐 만큼 소비자 눈높이가 높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체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토종 기업의 반격이 거센 것”이라며 “외국계 기업이 마케팅과 브랜드 파워만으로 장사하던 때는 지났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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