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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장거리로켓 은하3호와 우리 나로호의 같은점&다른점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과 한국에 연이어 낭보를 전한 은하3호와 나로호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무얼까.

우선 나로호와 은하3호는 같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훨씬 많다.

군 당국자는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처럼 북한과 한국은 장거리 로켓 개발에 있어 전혀 다른 길을 걸었지만 결국 각자의 방식에 따라 ‘서울에 도착했다’”며 “북한은 화물차를 타고, 한국은 KTX를 타고 도착했다는 점이 우선 다른 점”이라고 했다.

나로호와 은하3호는 크기와 단 분리 방식, 저궤도 위성 발사체라는 점이 비슷하지만 일일이 따져보면 다른 로켓이다. 나로호는 높이 33m, 직경 2.9m이고, 은하3호는 높이 30m, 직경 2.4m로 외관상 유사해 보인다. 단 분리 방식도 나로호와 은하3호 모두 폭압형 외피 파단방식(MDF)이라는 기술을 쓴다. 각 단의 추진체를 연결하는 볼트 속에 화약을 넣어 일정 고도에서 화약을 자동 폭발시켜 그 힘으로 연결볼트를 떼어내는 방식이다. 장거리 로켓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이 기술이 미흡해 북한은 그 동안 장거리 로켓 발사실험에서 여러 번 분루를 삼켰다.

양쪽 모두 고도 300㎞ 안팎의 저궤도에 로켓 맨 앞 부분에 실은 위성을 올려놓는 역할을 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물론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이는 로켓의 추진 방식, 방향제어 방식, 단 수, 추력, 연료, 중량 등이 총체적으로 다르다는 말이다.

일단 나로호는 2단, 은하3호는 3단으로 구성된다. 2단의 나로호는 추진력이 큰 1단의 힘으로 고도 약 200㎞까지 치솟은 뒤 2단을 점화해 300㎞ 고도에 이르지만, 은하3호는 1단이 고도 100㎞에서 일찍 분리되고 2단과 3단이 차례로 로켓을 밀어올려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형태다.

은하3호는 27t급 노동미사일 엔진 4개와 3t급 보조엔진 4개를 결합한 120t급 엔진을 써 1단 최대추진력이 120t중(1t차량 120대를 움직이는 힘의 크기)에 해당한다. 나로호는 러시아산인 1단의 최대 추진력이 170t중으로 은하3호보다 1.5배 크다. 총 중량은 나로호가 140t으로 은하3호의 90t보다 훨씬 무겁다. 방향제어방식도 나로호는 소프트웨어에 의한 정밀 제어라면, 은하3호는 보조엔진 4개의 추진력을 활용한 기술을 쓴다.

무엇보다 다른 점은 연료다. 나로호는 액체연료를 써 연료충전 후 일정 시간 안에 발사해야 하나 은하3호는 고체연료인 적연질산을 써 상온에서 언제든 발사가 가능하다. 이 점이 은하3호는 순수한 우주발사체가 아니라 미사일이라는 의심을 사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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