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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당선인, 연일 “낙하산 안된다”에 ‘좌불안석’ 공기업 간부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새 정부에는 낙하산 인사가 없을 것”이라며 강한 근절 의지를 내비치자, 청와대 등에서 공기업으로 내려간 인사들이 좌불안석이다. 그만둬야 할지, 죽은듯 엎드려 있어야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공기업측에서는 새 정권이 출범 초기부터 전문성이 떨어지는 공공기관장과 임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수장들은 반드시 전문성과 업무경험이 필요하다는 게 박 당선인의 평소 생각”이라면서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는 임기가 남았더라도 업무평가 등을 기준으로 냉정한 평가가 내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전날 정무분과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낙하산 인사가 새 정부에서는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25일에는 “최근에 공기업ㆍ공기관 이런 곳에 전문성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선임해서 보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박 당선인의 발언 이후 감사원은 28개 전 공기업의 감사와 임원들에 대해 전문성을 갖췄는지를 점검하는 ‘특감’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고위 관계자 역시 “감사원은 지난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특별감사를 통해 전문성이 없는 공기업 낙하산 인사들을 가려내겠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신이 내린 자리’로 불리는 ‘공기업 감사’들의 물갈이 여부다. 그동안 공기업 감사는 “책임은 없고 혜택은 많은 자리”의 대명사로 통했다. 이들은 사장에 비해 사회의 주목은 덜 받지만 연봉 수준은 평균 1억을 훌쩍 넘는다. 때문에 청와대 측근 인사와 총선 낙선ㆍ낙천자들의 ‘꽃보직’으로 불려 왔다.

실제 지난해 말 청와대 비서진 4명이 공기업과 공공기관 감사로 자리를 옮기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유현국ㆍ박병옥 비서관이 KOTRA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사가 됐고, 이성환 비서관과 유정권 경호처 관리관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한국감정원 감사로 선임된 것이다.

또한 산업통산자원부로 명함을 바꾸는 지식경제부 산하 60여개 공기관의 임원들의 향후 운명도 눈여겨볼 부분으로 꼽힌다. 이 기관들은 산업과 통상, 에너지 분야 등 전문성 있는 리더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에너지 관련 공기업 감사직의 상당수가 정권창출 공신 이나 정치권ㆍ정부 부처 출신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도 '낙제점(D등급 이하)'을 받은 공기업의 감사 대부분은 정치권 출신인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역대 대통령들은 정권 초기에는 보은인사를 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국 ‘챙겨주기식 인사’로 끝을 맺은 경우가 많았다. 박 당선인이 ‘낙하산 인사 근절’이라는 원칙을 끝까지 지켜가면 공기업에 대한 국민 신뢰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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