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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安 껴안기’, 오늘은 ‘安 때리기’…오락가락 민주당
대선 기간 내내 ‘안철수 프레임’에 옴짝달싹 못했던 민주통합당이 또 ‘안철수’에 메달리고 있다. 다만 이전 ‘짝사랑’에서 ‘책임론’으로 내용이 바뀌었다. 현재 민주당 지지율은 대선 득표율(48%)에 한참 못미치는 29%다.

지난 27일 민주당의 정책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안철수 현상과 대응방향’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에서 안 전 후보를 ‘정치적 아웃사이더’로 규정했다. 특히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와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당선되지 못한 정치적 비주류’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치적 아웃사이더가 정치권의 주역이 된 경우는 없다”면서 “안 전 후보가 입당한 뒤 당내 혼란과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안철수는 민주당의 위협요소’라 기술하고, ‘(안철수의) 원심력이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도 포함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안철수 무소속 전 대선 후보가 귀국해 신당을 만들 경우 민주당이 쪼개지는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경고를 한 셈이다. 연구원측은 ‘이런 시각도 있으니…’, ‘당에 공식 보고한 내용이 아니니…’라고 선을 긋었지만 당내 비주류 의원들은 “‘주류의 면피용 보고서”라며 혹평했다.

민주당 비주류 의원은 “왜 이런 보고서가 대선 평가 기간 중에 나오느냐”라며 “대선 패배 책임자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책임 면탈을 위해 내놓은 것”이라 지적했다. 민주당 당직자도 “논란 요소가 있는 보고서로 안철수가 없었다면 대선 자체가 불가능했던 ‘어제’를 생각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열린 비대위 대선평가위원회는 정치적 견해차가 클 수 있다며 ‘야권연대 문제’ 평가를 후순위로 미루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여전히 안철수가 큰 위협 요소로 평가된다.

독일 체류중인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 전 후보의 밀월설이 꾸준한 가운데, 안 전 후보측 인사들이 지역포럼을 돌며 독자적 정치세력화 조짐이 뚜렷하다. 이 때문에 대선 당내 계파 갈등이 안 전 후보의 귀국 및 신당 창당과 맞물려 분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한편 민주당이 ‘안철수 책임론’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사이 당 지지율은 곤두박질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1~25일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49.8%, 민주당 29%를 기록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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