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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봉인사 비극’- 또 불거진 朴의 ’4인방 비서정치’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지명된지 닷새만에 전격 낙마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4인방 비서정치’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낙마 역시 ‘숨겨진 복심’ 4인방에만 의존하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이 불러온 예고된 인재(人災)라는 것이다.

지난 24일 박 당선인이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할 당시 인수위 주면에선 ‘아~’ 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조윤선 대변인 조차 "불과 발표 몇 초전에 사실을 알았다"고 했을 정도로 김 총리 지명은 100% 밀봉 상태였다.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공동선대본부장, 그리고 불과 한달 전 인수위원장 발표 당시에도 주변의 반응은 똑같았다. 모두가 한결 같이 “전혀 몰랐다”라는 말만 앵무새 처럼 돌아왔다.

한 여권 관게자는 이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이 음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보안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공조직을 통한 인사추천과 검증에 따라 움직이기 보다는 점조직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새누리당 내에선 박 당선인의 ‘숨겨진 복심’으로 불리며 지난 대선 기간 캠프 기획조정특보를 지냈던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지난 1988년 박 당선이 처음 대구 달성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 당시부터 같이해온 이재만 보좌관, 정호성ㆍ안봉근 비서관 등 4명이 모든 것을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대선 당시 외부에서 영입됐한 중앙선대위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와서 일해보니 왜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들 비서 4명을 빼놓고는 박 당선인과 애기할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는지 이해할 수 있다”며 “참 문제가 많기는 많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과거 박 당선인에게 인사를 추천하곤 했던 한 친박의원도 “주변 몇몇이 개별적으로 당선인에게 적합한 인사를 추천하면, 당선인이 이를 검증한다”며 “누가 누구를 추천했고, 당선인이 누구를 통해 검증을 하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측 한 관계자도 “비서실에서 일부 관여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 아는 것은 전혀 없다”며 “인사에 대한 것은 나에게 묻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와관련 정치권에선 박 당선인이 가동하고 있다고 알려진 삼성동팀과 이들 4명이 점조직으로 인선에 관여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철통 보안’이 이뤄지고, 검증도 소흘해질 수 뿐이 없다는 것이다.

4인방의 비서정치에 의존하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대선 기간 뿐 아니라 지난 2007년 박근혜 캠프 공보라인 특보로 일했던 한 관계자는 당시 대선 이후 익명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박 대표 핵심 보좌진들이 삼성동을 빈번히 왕래하며 협의하고 있다. 진정으로 박근혜 대표가 차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청와대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보좌진을 완전히 새롭게 갖추고 삼성동 캠프에 대해서는 해체 혹은 정치 개입을 엄단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2012년 박근혜의 청와대 입성을 위한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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