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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정부는 지금 女風 쌩쌩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전체 공무원들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고위 공무원이 되는 첫 관문으로 불리는 행정고시 합격에서도 2008년부터 여성 합격자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행정부의 일반직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2000년 420명에서 2010년 2143명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직급별로 보면 5급은 315명에서 1700명으로 5.4배, 4급은 88명에서 392명으로, 3급 이상은 17명에서 51명으로 증가했다. 과거 문화관광부나 여성가족부 같은 성격의 부처에나 있었던 여성 관료들은 최근들어 기획재정부나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주요 경제부처에도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여성들이 국가 정책을 정하는 요직에 속속 진출하면서 새로운 파워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다

▶교과부ㆍ행안부 여성 비율 30% 넘나들어= 현재 여성 인력이 가장 많이 배치된 부처는 여성가족부다. 전체 인력의 60%에 달하고 여성 과장도 10명이 넘는다. 게다가 세종시 이전 대상 부처에서도 제외되는 등 어느 부처보다 주목받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여성 고위관료의 천국이다. 고용 휴직 중인 최은옥 전 산학협력관까지 포함하면 총 6명의 여성 고위 공무원이 재직하고 있다. 3급 23명 중 5명(21.7%), 4급 174명 중 40명(23%), 5급 258명 중 88명(34.1%)이 여성이다.

하지만 모든 부처가 다 이런 분위기는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정부 부처 중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5급 사무관 이상 전체 608명 중 여성이 204명(33.5%)이다. 3명 중 1명이 여성인 셈이이다. 하지만 현재 여성국장은 3명 밖에 안되고 오랜동안 여성 실장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 현재 16명에 달하는 여성 과장들에게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전체 직원은 3357명 가운데 여성이 928명(27.6%)다. 하지만 4급 이상은 473명 중 48명으로 10%를 갓 넘기는 수준이다. 여성국장도 아직은 없다. 과거 총무처와 내무부, 국가비상기획위원회가 합쳐진 조직의 성격이 여성의 진입을 좀체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경제부처도 여풍 불어= 공직 사회 최고 엘리트 집단으로 손꼽히는 기획재정부에는 4급 서기관 이상 가운데 여성이 파견이나 휴직 중인 사람까지 합쳐도 15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재정부 공채 출신 ‘여성과장 1호’인 김경희 산업관세과장을 필두로 최근 행시 합격자들 가운데 여성 고득점자들이 많아져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행시 37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한 김 과장은 국제조세협력과장, 환경에너지세제과장, 조세특례제도과장 등 세제통이어서 언젠가는 최초 여성 세제실장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전통적인 여성 기피 부처였던 지식경제부는 1993년 말 상공자원부 시절 타 부처에서 영입된 여성사무관 3명이 여풍의 근원이 됐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이는 지난해 9월 지경부 첫 여성 3급에 오른 장금영 과장이다. 행시 35회 장 과장은 산업기술정보협력과장과 지식서비스과장 등을 거쳐 지금은 기술표준원 제품안전조사과장을 맡고 있다.

또 다른 남초(男超) 부처이던 공정거래위원회도 최근 3년간 신입 사무관 22명 가운데 13명(59.1%)이 여성일 정도로 여풍이 강하다. 선두는 판사 출신인 김은미 심판관리관(국장)이다. 공정위는 2009년 법조계에서 김 국장을 영입한 후 기업들의 과징금 취소 소송에서 승소율을 지난해 95.3%(2011년 86.6%)까지 끌어올렸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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