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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년만에 부활, 재형저축 금리 얼마나?
대박은 무리지만 예·적금 특판 상품보다 높은 금리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에 대한 금융고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월 말 혹은 늦어도 3월께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재형저축에 대한 관심의 핵심은 서민에게 얼마나 높은 이자를 쥐어줄 수 있느냐다. 기준금리 연 2%대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재형저축으로 ‘대박’을 노리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비과세라는 매력이 있어 은행의 예ㆍ적금 특판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18년 만에 부활하는 재형저축 출시를 위해 공통 약관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은행권이 공통으로 표준약관을 마련하면 각 은행이 개별 약관과 금리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은행권은 약관을 정한 후 전산작업을 거쳐 본격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가입을 고려하는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금리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기존 특판 예금 금리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최근 은행이 선보인 특판 예금 금리가 연 3.5∼3.6%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재형저축 금리는 연 4%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재형저축 상품처럼 연 20~30%의 높은 금리로 대박을 안겨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금리가 워낙 낮은데다 역마진 우려도 있어서 금리를 높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은행권 입장에서는 다른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줘야 하는 재형저축에 대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재형저축은 요즘 재테크의 화두인 ‘절세’ 매력이 있다. 같은 금리라도 과세ㆍ비과세 상품 여부에 따라 실제 고객이 손에 쥐는 금액에 제법 큰 차가 날 수 있다.

재형저축은 7년 이상 가입 시 연간 1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일반 예ㆍ적금 상품의 경우 이자수익의 14%를 소득세 명목으로 떼간다. 이것을 따지면 재형저축은 실제로 연 6%가량의 예금 금리를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오랫동안 여유자금을 묶어둬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서민의 목돈 마련 계획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연 3.5% 안팎의 특판 상품에도 자금이 몰리는 ‘금리 잔혹 시대’에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이만한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어서 가입 자격 요건을 갖춘 직장인이 재형저축으로 몰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재형저축은 연봉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라면 2015년 12월 31일까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가입 뒤에 연봉이 올라도 비과세 혜택은 유지된다. 다만 개인 사정으로 7년 안에 해지하면 이자ㆍ배당소득에 대한 감면세액을 추징당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수준이 과거 1970~80년대만큼 높지 않더라도 비과세 혜택을 주는 재형저축은 안정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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