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을 ‘나라’가 아닌 ‘단체’로 표현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24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통합방위회의 참석자 200여명과 오찬을 갖고 “정권을 이양하고 있는 과정에서 제일 걱정스러운 것이 이양 과정에 혹시 북한이 도발한다든가 전략적으로 어떻게 한다든지 하는 점”이라며 “북한이 정상적으로 예측을 해서 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니고 언제 어느 때나 상식을 벗어난 일을 한다”고 말했다.

또 “그전에는 (북한이) 무슨 짓을 해도 우리가 대응을 못 한다고 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 북한은 우리가 어떤 일이 생기면, 도발에 대한 대응을 강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말 전방 애기봉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켜지면 북한이 당장 (도발을)하겠다는 움직임이 있었던 때도 상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사실 강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해 놓고 있어도 절대 북한이 함부로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할 것이라는 것을 이제 북한이 아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나는 이제 새로운 희망을 갖는다”면서 “정말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서 산다고 하는데 굉장히 벅차 있다. 함께 해 줘서 고맙다”라며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