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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 애플 순익 격차 30%대로 좁혀지나…
미국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강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순이익 격차가 올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때 60%이상 벌어졌던 양사의 순이익 격차가 올해 40%초반까지 좁혀지고 내년에는 30%대로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이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 사후 최대 장점이던 혁신 역량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에서의 강점과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점차 높여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헤럴드경제가 메리츠종금증권에 의뢰해 글로벌 기업실적 집계기관인 블룸버그의 삼성전자와 애플의 분기별 순이익 컨센서스 추이를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가 올해 연간으로 42% 수준까지 좁혀질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애플이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했던 2011년에는 삼성전자와의 순이익 격차가 62%에 달했고, 2012년에는 47% 정도 차이가 있었다. 양사의 실적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올해 분기별 예상 순이익 컨센서스를 보면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6조7046억원, 애플이 11조9327억원(원ㆍ달러환율 23일 종가 1066.20원 기준)으로 43.8%의 격차가 예상되지만, 2분와 3분기에는 각각 35.1%와 33.4%로 2분기 연속 30%대 차이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연간으로 30%대까지 양사의 실적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앞서 애플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지난해 4분기(2012년 10~12월, 애플 회계연도 기준 1분기)에 매출액 545억달러, 순익 130억8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13.8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고, 주당 순익도 전년동기의 13.87달러보다 감소했다. 실적 실망감에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9% 넘게 급락했다.

지난 8일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4분기 최종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발표했던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조8000억원이었다. 직전 4개 분기 평균 순이익률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4분기 순이익은 7조2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향후 실적 격차는 현재 제시되는 전망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애플의 올해 1분기(2013년 1~3월) 예상 매출액은 458억달러지만, 애플이 자체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밝힌 다음 분기 예상 매출은 410억~430억달러로 1분기에 크게 못미친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혁신 없는 애플의 최대 수혜주”라며 “내년까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서 본다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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