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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칫돈 대이동> 부동산 펀드 ‘기회 보인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부자의 시작은 땅에서 출발하고 또다시 땅에 돈을 묻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운용에 있어 부동산 투자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투자 항목이다.

지난 몇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목돈이 들어가는 부동산 직접 투자에 나서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주택 판매실적이 개선되고 국내서도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22개 펀드가 운용중인 해외부동산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9.95%를 기록, 유형별 펀드 수익률 가운데 해외 채권형 펀드 12.45%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9.53%를 웃돈 수준이며 국내 채권형 펀드(5.10%)와 주식형 펀드(1.04%)를 크게 상회한다.


국내 부동산펀드의 경우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1.77%로 부진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률을 조금씩 만회하고 있다. 일부 펀드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이 7% 내외를 기록, 연 평균 3%대에 머물고 있는 은행 금리와 비교할 때 수익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연평균 8%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리츠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자금도 서서히 유입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국내 및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사모 펀드의 설정액 합계는 19조706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년 말 16조3701억원에서 1년 새 설정액이 3조3364억원(20.4%) 늘었다. 부동산 펀드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2007년 말 설정액 6조8178억원에 비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주식시장이 대내외 악재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펀드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하향조정되면서 고액자산가들이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부동산시장 정상화에 나선 데다 업계가 부동산시장이 저점을 찍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올해 부동산펀드의 방향성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 직접 투자의 경우, 하반기 이후 관심을 가질만 하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고액자산가들이 신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확인을 거친 후 하반기부터 수익성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편입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펀드는 어떤 부동산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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