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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시장이 살아난다
[헤럴드경제=정순식ㆍ윤현종 기자]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등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호가는 물론 매매가격이 오르고 주택거래도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 초에 걸쳐 강남4구 대형 재건축 단지들이 연달아 사업승인을 받는 등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데다 취득세 감면안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호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부동산 경기회복 기대감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불을 지피는 또 다른 이유다.

이같은 분위기는 강동구 재건축 단지 곳곳에서 목격됐다. 지난 10일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해 강동구에서 사실상 재건축 사업진행이 가장 빠른 고덕시영단지는 둔촌주공의 부분종상향 결정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고덕시영 아파트가 위치한 고덕동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23일 매도호가를 올리겠다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지난 연말 거의 실종됐던 매수도 1월들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명일동 A공인 관계자는 “평형별 매도 호가는 500만∼1000만원 올랐고, 최근 42㎡가 1000만원 오른 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분위기가 좋아 매수 대기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고덕시영 재건축조합 관계자도 “새해들어 조합에 매수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놀라운 현상”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 서울시의 권고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재건축 사업에 불이 붙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걷는 등 기대감으로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호가도 크게 올랐다. 실제로 잠실주공 5단지 시세는 지난 11월 이후 강보합을 유지중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5단지 전용면적 77㎡는 최근 3개월간 2000만원 뛰었다”고 전했다.

“일부 매도자들은 재건축이 본격화된 뒤 저가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여 매수가 상승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귀띔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강남구 은마아파트의 매기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상담자를 연이어 받으며 바삐 움직이던 은마 C공인 관계자는 “취득세감면연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회복중”이라며 “매도 호가도 102㎡기준 1000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단지 분위기 반전의 ‘주인공’이 된 둔촌주공은 평형별 호가 오름세가 다른 지역 아파트보다 1500만원가량 높다. 추격 매수는 아직 없지만 실수요자들이 나타나 호가를 일부 낮추려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 공인중개사를 찾은 최 모씨는 “인근 올림픽아파트에 전세 5억원으로 거주하느니 대출을 약간 보탠 7억원 수준에서 재건축이 추진되는 둔촌주공 아파트를 매입하려고 왔다”며 “매도호가가 좀 높은 수준이라 이곳 저곳 저울질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승세가 점쳐지는 강남권 아파트가격을 바라보는 전문가중 일부는 신중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직 추격 매수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시장진입을 위해 대기중인 매수자들 대다수는 아직도 관망세를 유지중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올 1월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42만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개발사업 등이 가시화된 뒤 2∼3주간 시장이 반짝상승한다”며 “실수요자가 대세로 자리한 시장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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