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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초 얼굴마담 보다 임기중 실속…개국공신 입각 눈치작전
친박, 초반 나섰다가 뭇매 우려
하마평 오른 인사들 ‘복지안동’



새 정부 조각을 앞두고 이른바 박근혜 정부 ‘개국공신’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하마평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정권 출범과 함께 입각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언론 관심이 줄어들 개편 때가 나을지 계산이 한창이다.

가장 드러나는 주장은 ‘당 역할론’이다. 인수위는 교수 출신이 다수로 채워졌지만, 실제 정책을 펼칠 국무위원들은 경력 있는 당내 인사들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내에도 훌륭한 인재풀이 많고 경력 면에서도 적임자들이 많다”며 “겉으로 내색은 안 하지만 다수의 의원들이 장관 후보 발표를 고대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 다수가 ‘친박(親朴)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인사라는 점이 부담이다. 첫 내각부터 친박계 인사를 기용할 경우 출범 초기부터 ‘대탕평 인사’에 반(反)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고, 이 경우 후보로 지목된 인사 역시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할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최근 힘을 얻는 주장이 출범기에 전면에 나섰다가 괜한 뭇매를 맞기보다는 본격적으로 일을 하는 시기에 합류하는 ‘플랜 B’ 전략이다.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보여주는 소위 ‘얼굴마담형’ 수장이 아닌 정권 중반의 ‘실무형’ 수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게 실리적으로는 더 낫다는 게 이유다. 당선인 입장에서도 임기 초 ‘측근 기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친박계 등의 인사들로서는 정부 조직 합류 시의 진통을 최소화하면서도 실무에 바로 돌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조직 수장으로 거론되는 한 인사의 측근은 “정부 출범 멤버로 들어가면 임기의 대부분을 어수선한 행정부를 수습하는 데 써야 한다”며 “조직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된 차기 개편 정도에 투입되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핵심 측근들도 당선인이 정부 출범기부터 측근을 장관 직에 앉힐 거라고 기대하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차기를 노리는 게 최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사들은 ‘복지안동(伏地眼動)’ 중이다. 자칫 언론 때문에 눈에 띄었다 당선인의 눈밖에 날 수도 있다는 우려 탓에 인사에 대한 섣부른 발언은 삼가고, 최대한 숨을 죽인 채 당선인의 발표만 기다리는 눈치다. 한 친박계 의원은 “소문은 많은데 동료 의원들과는 (인선) 이야기를 안 한다”며 “당선인의 선택이 중요하지 않으냐”며 조심스러워했다.

손미정 기자/bl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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