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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흡은 자상하고 힘있는 아빠” 법조인의 풍자글 화제
[헤럴드생생뉴스]한 법조인이 수십개의 의혹과 논란에 휩싸인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자상하고 힘있는 아빠”라고 풍자해 화제다.

법무법인 청맥의 최강욱 변호사(46)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동흡을 위한 변명’이란 글을 올려 위장전입과 삼성 협찬 등 각종 의혹으로 헌법재판소장 적격성 논란에 휩싸인 이 후보자를 비꼬며 우회적으로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최 변호사는 이 후보자를 “근검절약 정신이 투철한 자상하고 힘 있는 아빠”라고 풍자했다.

그는 “몸소 혼자만 위장전입해서 식구들과 살아갈 아파트를 분양받고, 아이들 통장에 돈이 비자 증여세 없이 거액을 채워 주었다”며 “가족들에게 운전기사 딸린 관용차를 제공하고 업무추진비와 기타 자신이 얻은 자리에서 오는 돈을 최대한 활용하여 생활비를 절약하는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 봉급을 고스란히 저축하는 믿기 어려운 쾌거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위장전입 의혹을 받은 이 후보자는 지난 20일 “투기목적이 아닌 실거주 목적으로 분당 자택을 구입했다. 주민등록법 위반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관련 의혹을 일부 시인했다.

최 변호사는 또 이 후보자에 대해 “가진 권한을 최고로 발휘하여 가족들과 함께 공금 해외여행은 물론 아들 군대 휴가도 많이 받아주고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고자 관용차에 태워 공짜 출퇴근을 시켰다”며 “능력있는 아비의 모습을 보이고자 자신의 골프 부킹은 검찰에 맡기고 병원비는 보험사에 맡겨 해결해냈다”고 비꼬았다.

최 변호사는 “자신이 부담할 비용과 책임은 철저히 떠 넘겼다. 가족을 위해 헌신할 체력을 아끼고자 스스로 입어야 할 법복도 입혀달라며 부속실 직원 앞에 아이처럼 팔을 벌린채 서 있어야 했다”고 했다.

최 변호사는 이 후보자가 남긴 유일한 인생의 오점으로 “주말에 외부인과 함께 가면 가족들이 불편하니 운전기사는 톨게이트에 미리 버려두어 몇 시간을 걸어 나오게 하고도,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자신의 과속운전 범칙금마저 예산으로 해결하려다 실패한 것과 관내에서 사업하는 삼성으로부터 선물 협찬을 받지 못해 아이들에게 건네주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 변호사는 이 후보자에게 “이제 그간의 노력이 유감없이 빛을 발했으니 계속 집에 들어 앉아서 그토록 사랑하는 식구들을 위해 헌신하는 게 여생을 즐길 마지막 행복의 길”이라며 “청문회 전에 터져나오는 각종 의혹에 상처받고 함께 분개하는 바로 그 ‘가족’들과 함께 영생하시라! 매월 받는 연금 391만원 가운데엔 또 얼마나 저축하는 신공을 보이실 건지 계속 감탄과 경외의 마음으로 주목할 터”라고 간접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국회는 21일부터 이틀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자질과 능력, 도덕성 등을 정밀 검증한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쟁점은 ▲위장전입, 증여세 탈루, 정치후원금 기부 등 위법 논란과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가족동반 해외 출장, 삼성 협찬 요구 의혹 등 도덕성 문제 ▲지나친 정치 편향ㆍ친일 성향 판결 논란 등 업무수행능력 등이다.

민주통합당은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이 후보자는 부적격자”라며 낙마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결정적인 결격 사유는 아니다”며 민주당의 주장을 정치공세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지난 1992년 분당 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은 시인했으나 그 이외 삼성 경품협찬 요구, 자녀 취업 특혜의혹 등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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