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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양파男 이동흡 자진사퇴” 촉구… 與 “청문회 보고 결정” 주춤
야권이 오는 21일 이동흡 헌법재판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야권과 청문회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여권의 입장이 엇갈리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를 추천하고 지금까지 유지한 것만으로도 (이 후보자가) BBK 특별법 ‘위헌’ 의견을 낸 것에 대한 보은은 충분하다”며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박홍근 의원도 병무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후보자의 장남인 이모(26)씨가 2008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육군사병으로 복무하면서 일반병사 평균 휴가일수(43일·2009~2012년 국방부 집계)의 2배가 넘는 97일의 휴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가수 비(본명 정지훈)로부터 불거진 연예사병들의 평균 휴가기간(75일)보다 많은 수치다.

박 의원은 “사병의 휴가 특혜 논란으로 국민들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자 장남의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는 것은 대단히 불미스러운 일”이라며 “하늘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후보자 스스로가 명명백백히 의혹을 규명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9년 독일 ‘국제법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석하면서 주최 측이 제공한 이코노미석 항공권을 비즈니스석으로 바꾼 뒤 추가금액 400여만원을 헌재에 청구해 챙겼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자가 바꿨다는 비즈니스석 항공권은 사용하지 않은 항공권으로 조회됐다”며 “실제로는 타지 않았으면서 차액(400여만원)만 챙긴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후보자의 셋째딸이 해외유학중이던 2006년8월~2008년12월 유학비 8만달러의 조달내역, 외화송금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이 후보자와 배우자의 외화 송금 내역이 전무하다고 밝혔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다’고 강변하는 것은 윤동주 시인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고, 박홍근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천박한 사익 추구의 화신”이라며 “엄격해야 할 준법의식은 내팽개치고 특권의식으로 무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당이 제기한 의혹은 헌법재판소장직을 수행하는데 결정적인 흠이라기 보다는 이 후보자에 대한 ‘망신주기’ 성격이 강하다”며 “여러 의혹에 대한 야당의 입증, 이 후보자의 해명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오는 21일과 22일, 국회에서 열린다.

홍석희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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