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사내하청을 담당하는 비정규직노조의 전 간부가 “노조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조합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17일 현대차 비정규직 울산지회의 전 간부 정대원 씨와 조합원 김용환 씨는 현대차 울산공장 게시판에 실명으로 ‘지회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두 사람은 대자보에서 “조합원들은 지회의 지침을 묵묵히 따라왔지만 울산ㆍ전주ㆍ아산 3지회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만 독자교섭을 추진한다는 소문도 있는데, 그 결과를 누가 책임질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정규직노조)와 연대하지 않으면 사측에 대응하는 힘이 떨어진다. 노조원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집행부는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울산지회의 전 간부가 집행부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산지회의 경우는 전 간부가 실명으로 집행부를 비판한 적이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 정규직노조, 비정규직 3지회는 최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비정규직지회는 “현대차 정규직노조가 지회의 동의 없이 사측과 교섭을 벌여서는 안 된다. 정규직노조가 이를 어기면 지회가 독자적으로 사측과 교섭을 시도하겠다”고 밝혀 정규직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