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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권인수ㆍ라이센스ㆍ새 론칭…아웃도어 시장, 연초부터 뜨겁다
연초부터 아웃도어 시장이 뜨겁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이 ‘살로몬’으로 시장에 진출했고, 블랙야크는 ‘마모트’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사업을 확장한다. 여기에 네파는 지난해 ‘오프로드’에 이어 이달 ‘이젠벅’이라는 세컨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작년 아웃도어 주요 10대 브랜드가 올린 매출은 3조 9150억원(업계 추산)으로 2011년보다 26.5% 증가했다. 여기에, 기존 군소ㆍ신생 브랜드 15~20개를 합산하면 시장 전체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선다. 최근 성장 속도가 둔화되었다고 하지만 2006년 1조2000억원에서 4배 이상 급성장한 저력을 보여줬다. 경기 불황에도 ‘선방’ 중인 아웃도어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레드오션’이다. 



▶‘너도나도’ 아웃도어…진입ㆍ확장 방법도 다양=연초 해외 디자이너 의류와 SPA(제조ㆍ유통 일괄형)브랜드의 수입ㆍ국내 판매를 주로 전개해온 신세계인터내셔날까지 아웃도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까지 레드페이스가 갖고 있던 ‘살로몬’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이미 국내에 확고한 인지도를 형성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이다. 이번 판권 인수는 수입ㆍ판매 뿐만 아니라 라이센스를 통한 직접 생산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아웃도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엔드와 패스트 패션에 주력하던 사업구도를 벗어나 아웃도어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5100억원(전년 대비 45.7% 증가)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4위를 기록한 블랙야크도 몸집을 불린다. 1999년부터 물품을 취급해온 미국 브랜드 ‘마모트’와 10년 장기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 이미 국내 소비자의 검증을 받은 만큼, 직접 기획ㆍ제조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작년 400억원 차이로 K2(매출 5500억원ㆍ업계 3위)에 밀린 블랙야크가 이번 마모트 라이센스 사업을 통해 3위권 내로 도약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연초부터 새 브랜드 론칭 소식도 들린다. 인기 아이돌 모델을 내세워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네파(매출 4000억원ㆍ업계 5위)는 지난해 캠핑의류 ‘오프로드’를 만들고, 이달 또다시 ‘이젠벅’을 론칭한다. 2011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여세를 몰아 사세를 확장시키려는 의도다. 또, 호전리테일도 이탈리아 브랜드 ‘페리노’를 준비중으로 알려졌다. 



▶도심형 VS 하이엔드…아웃도어 시장도 양분화=신세계인터내셔날과 블랙야크의 경우처럼 이미 국내에서 인기 높은 해외 브랜드의 판권을 사들이는 일은 가장 안전한 방법 중 하나다. 10년 연속 업계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스페이스가 이를 명확하게 입증해준다. 영원무역의 노스페이스는 작년 6450억원(전년 대비 4.9% 증가)의 매출을 올렸다. 성장률은 업계 평균에 한참 못 미치지만, 여전히 절대 규모가 압도적이다. 탄탄한 제조력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해외브랜드 판권 인수ㆍ라이센스 사업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에델바이스 역시 프랑스브랜드 밀레의 한국ㆍ중국 상표권을 인수한 이후 급속하게 성장했다. 이후 LG패션이 라푸마를, K2 가 아이더의 상표권을 사들이면서 국내 아웃도어 업계에 상표권 인수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웃도어 시장이 도심에서 착용해도 무리없는 이른바 ‘어반 아웃도어룩’과 혹한에도 끄떡없는 ‘하이엔드’ 형으로 양분되면서, 업계 안에서도 명암이 갈리고 있다. 해외에서 검증된 브랜드라고 해도 국내 시장에선 영 힘을 못쓰거나, 호황 속에서도 퇴출에 이른 브랜드까지 있다.

LS네트웍스의 몽벨, 이랜드의 버그하우스는 해외에선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평가가 높지만, 국내에선 수년째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에프앤에프(F&F)에서 지난 해 3월 론칭한 ‘더 도어’는 6개월만에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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