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는 박근혜 당선인의 ‘레드 패션’이 있다. 새누리당이 지난 해 당의 상징색을 파랑에서 빨강으로 바꾼 후, 박 당선인 역시 붉은 색 계열의 의상을 자주 착용했다.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는 빨간 머플러와, 점퍼, 운동화 등을 유세때마다 적절히 바꿔가며 코디했고, TV토론 때에는 평소보다 한층 차분한 컬러감의 의상을 선보였다. 검은색 코사지가 장식된 단정한 반코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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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생방송 TV 토론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2012년11월26일 국회사진기자단> |
런던올림픽 축구 4강신화를 이룩한 홍명보 감독은 평소 튀지 않는 차림을 선호했지만, 올림픽을 기점으로 변화를 주었다. 감색이나 검정, 회색 슈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붉은 색 계열 넥타이가 눈에 띄었다. 밝은 와인색 넥타이와 빨간 선이 돋보이는 두 개의 넥타이 ‘승리를 부르는 패션’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동메달 획득 환영 만찬에서도 레드 넥타이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레드 패션’의 주인공은 꼭 닮은 두 여자다. 직장 여성 느낌이 물씬나는 세련된 짧은 머리와 옷차림, 그리고 패션업계 종사자라는 직업도 같다. 하지만 한명은 현실에, 또 다른 한명은 TV 속에 있다.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의류업체 팀장 신인화로 분하고 있는 배우 김유리가 연일 화제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떠오르게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외모 뿐만이 아니다. 극 중 신인화는 회사 오너의 딸로, 일과 사업에 뛰어난 능력과 적극적인 면모를 보인다. 패션계에서는 “은연중에 이 부사장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 아니냐”는 말까지 돈다.
이 부사장이 지난 2일 삼성그룹 신년하례식 때 착용한 빨간 코트의 ‘유사품’도 등장했다. 지난 13일 방영분에서 김유리는 허리가 잘록한 레드 코트를 입었는데, 신인화의 자신감 넘치는 성격이 한층 도드라지며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