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제조업·주택시장 회복추세
코스피지수가 실적둔화 우려로 지난 연말 수준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이번 주는 G2(미국+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급격한 원화 강세와 코스피지수 2000선 근처에서 계속 쏟아지는 매물이 최대 복병으로 꼽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호조에 따른 경기 방향성의 바닥 다지기 확인과 낮아진 실적 눈높이에 따른 미국 금융주들의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충족 가능성, 미국 소매판매 등을 통한 연말특수 모멘텀 반영 등의 요인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성연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10일 발표된 중국의 무역수지 호전 소식에 외국인 선물이 매수로 전환됐던 것처럼, 이번 주에 중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8일 중국의 12월 소비ㆍ생산ㆍ투자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 경기의 반등폭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4분기 GDP성장률 발표가 주목된다. 12월 소비, 생산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4분기 GDP성장률은 예상치인 7.8%(3분기 7.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경기 호전을 바탕으로 중국의 12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했다”며 “이는 선진국 수요 개선에 의한 생산국 공급 증가라는 기본적 메커니즘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적 예상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제조업과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 17일 필라델피아 연준지수 등 지역 제조업 지수들이 발표되고 16일과 17일에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와 주택 착공 및 건축허가 건수가 공개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월초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ㆍ비제조업 지수가 상당히 개선돼 지역 제조업 지수들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며 “주택지표들도 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 우려와 2000선 근처에서 계속 나오는 매물이 관건이다. 조 연구원은 “본격적인 증시 상승으로 보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있으며 중소형주 중심의 단기 매매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