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헤럴드 포럼 - 김경수> 새로운 성장판 ‘산업단지 3.0시대’ 열어야
원가공급을 위한 규제적 토지관리 중심의 버전 1.0시대, 소규모 단지 및 자유무역지역을 늘려 온 하드웨어 파워중심의 버전 2.0시대를 마감하고 스마트 파워 중심의 버전 3.0시대를 열어야 한다.



산업 간 융ㆍ복합화에 따른 새로운 산업의 등장과 해외기업 및 U턴기업 증가, 쾌적한 근무환경에 대한 요구 등 여러 환경 변화로 산업단지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우리 경제는 산업단지를 성장판으로 1960년대 경공업, 70~80년대 중화학공업, 90년대 ITㆍ전자산업이 발전해 왔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산업용지를 제공해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980여곳의 산업단지는 국가 전체 제조업 생산의 62%, 수출의 79%, 고용의 42%를 차지한다.

이런 산업단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반시설이 노후되고 문화ㆍ복지ㆍ편의시설의 부족으로 젊은이들은 단지 내 취업을 기피하고 있다. 기업의 공장용지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무분별한 산업단지 조성으로 공급과잉을 걱정하고 있다. 산업구조가 중후장대형에서 경박단소형으로 바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양적팽창시대에 수립된 산업단지 개발ㆍ관리제도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토지중심의 산업단지 공급 패러다임을 글로벌 신산업공간으로 사람 중심, 산업 중심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원가공급을 위한 규제적 토지관리 중심의 버전 1.0시대, 90년 말 외환위기 이후 지역발전정책과 경박단소형 산업구조로 변화함에 따라 소규모 단지 및 자유무역지역을 늘려 온 하드웨어 파워중심의 버전 2.0시대를 마감하고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스마트 파워 중심의 버전 3.0시대를 열어야 한다.

산업단지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우선 산업단지 개발ㆍ관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앞서야 한다. 높아진 기업의 눈높이에 맞는 입지공급과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용지의 공급형태를 바꿔야 한다. 입주기업들의 초기 입지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기 위해 분양 중심의 산업용지 공급방식에서 벗어나 저렴한 임대용지를 공급해야 한다. 수도권 산업단지에 500평의 공장용지를 분양받는데 10억원 가까이 드는 실정이다. 중소벤처기업이 부담 없이 산업단지에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청년층이 모여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 또한 시급하다. 제조업을 기피하는 청년들을 무작정 원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들의 눈높이에 산업단지를 맞춰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세대 청년들의 코드에 맞게 문화ㆍ복지ㆍ여가시설 및 교육시설을 확충하고 낡은 시설을 개선, 일과 자기계발을 병행할 수 있는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

산업단지를 생명력 있게 만드는 소프트웨어의 강화도 절실하다. 공장 중심의 공간에 연구개발 기능을 확충,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기업의 생애 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 글로벌 마케팅 지원을 위한 해외 선진 산업집적지와의 교류협력의 장을 마련해 주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단지의 구조적 변화를 기업이 직접 피부로 느끼고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늘리도록 해 산업단지가 경제성장의 지렛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