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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가전왕 놓고…윤-조 ‘CES 대결투’
선진·신흥시장 회복·성장세 전망
스마트가전 확산 세트판매 수월

양사 “2015년까지 세계제패”
올 시장 동향·전략 경쟁적 발표

2분기 美·EU 중상위층 겨냥
‘윤불끈’ ‘세탁기 조’ 대결 흥미


[라스베이거스=홍승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생활가전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공식적으로 격돌하게 됐다. 시한은 3년. 2015년까지 세계 1위를 따내겠다는 목표다. 전쟁을 이끄는 지휘관인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과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이 각각 TV와 세탁기를 세계 1등 제품으로 만들어낸 전력이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싸움이 될 전망이다.

윤 사장과 조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1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란히 간담회를 갖고 올해의 시장 동향과 전략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2015년까지 세계 생활가전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6개월여 전인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쇼 IFA에서 윤 사장이 내놓은 것과 같은 목표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LG전자 창업 이후 첫 고졸 출신 사장에 임명된 인물이다. 35년간 세탁기에만 매진해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철저한 고객중심 개발로 세계 정상에 오른 세탁기 분야의 노하우와 프로세스가 가전제품 전반의 세세한 부분까지는 아직 충분히 녹아들지 못했다”면서 “이런 부분을 생활가전 전반에 세세하게 녹여낸다면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사가 2015년을 내세운 데에는 이유가 있다. 선진시장의 회복세와 신흥시장의 성장세, 양사의 제조능력과 개발계획 등을 감안하면 세계 가전시장 넘버원으로 올라서는 데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공통된 설명이다.

무엇보다 스마트 혁명으로 인한 소비자 생활 패턴의 변화가 기회다. 집안의 가전 전체가 서로 연결되고 공유ㆍ제어되는 ‘스마트 가전’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단일품목으로 승부하던 양사가 일거에 가전제품 세트 전체를 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기기 시장의 압도적 패자’인 삼성전자의 경우 기술력과 신뢰성, 편의성 등의 면에서 앞서 있어 스마트 가전 대전에서 누구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가전 분야 기술력만큼은 세계 최정상인 LG전자도 옵티머스G와 넥서스4 등 스마트가전의 중심인 스마트기기의 품질을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으면서 전쟁을 치를 만한 준비는 마친 상황이다.

양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유럽과 미국의 ‘미드-엔드’ 시장. 중상위 계층이 선택하는 중고가의 품질안정성이 높은 제품대로 주로 해당 지역의 로컬 브랜드 등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다.

양사 모두 이를 공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LG전자는 전 세계 주요 거점지역에 운영 중인 ‘컨슈머 인사이트 랩’을 기반으로 각 지역 고객들의 인사이트 발굴을 위한 지역 전문가를 집중 육성했고, 여기서 연구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지역밀착형 신제품들을 올해 대거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윤 사장 취임 이후 ‘기존과는 뼈대부터 다른 생활가전’을 준비해왔으며, 다음달 21일께 편리성과 성능, 효율을 혁신적으로 강화한 세탁기ㆍ냉장고ㆍ오븐 등의 신제품을 동시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올해 2분기 정도부터는 새로운 제품을 기반으로 한 양사 간 글로벌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과 조 사장 모두 추진력과 실행력에 있어서 정평이 난 인물이라는 점은 양사 간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윤 사장은 강한 승부근성과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맡은 분야는 모두 1위로 키워낸 전력이 있다. 저돌적인 목표설정과 끊임없는 전진으로 사내에서 ‘윤불끈’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인물이다.

신중하고 꼼꼼한 성격의 조 사장 역시 목표달성에 대한 집요함과 포기를 모르는 성격으로 LG전자 내에서도 유명하다. 회사 관계자는 “한번 이야기하면 반드시 이뤄내는 인물”이라면서 “경쟁사에 대해 좀처럼 언급하지 않는 조 사장이 2015년 세계 가전시장 1위를 본인이 직접 이야기한 만큼 그에 걸맞은 준비와 실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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