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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택경영 스타트 끊은 구본무 회장의 승부수, ‘퍼스트 컴퍼니’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지난 6일 LG그룹으로부터 주목할 만한 소식이 날아왔다.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을 올해 투자하겠다는 것. 액수를 떠나 기업의 투자계획 발표는 이상할 게 없지만 발표 시점이 시선을 끈 것이다. 이날 LG의 투자액 공개는 주요그룹 처음이었다. 신년 재계에서 LG가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당연히 구본무 LG그룹의 의중이 투영됐다. 질적인 ‘1등 컴퍼니’, 실천력 측면에서 ‘퍼스트 컴퍼니(First Company)’로 질주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였다.

구 회장이 예리한 경영 지휘봉을 휘두르겠다는 암시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여느때보다도 무게감이 느껴진다. 방향은 고품질 제품을 통한 시장선도와 그것에 대한 철저한 실행이다. 


구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예측하기 힘든 앞으로의 경영환경에서 일등기업이 아니면 수익을 얻기 힘든 것이 현실이며, 시장선도 상품으로 승부해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스스로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철저한 실행만이 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도 했다.

LG의 사상 최대 투자 결정은 선제적 실행으로 스마트폰 등의 상대적 부진을 털고, 1등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글로벌경기 위축에 따른 위기를 적극적으로 기회 요인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역발상경영 행간도 읽혀진다.

업계에선 1등제품의 독려는 지난해의 작지않은 성과를 1등기업 모멘텀으로 확실히 연결짓겠다는 구 회장의 뜻이 구체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의 품질주의 속에 LG전자는 지난해 초고화질(UD) TV, 옵티머스G를 내놓으며 의미있는 성적을 일궜다. 특히 지난 2일 ‘2013 CES’에선 오는 3월 이후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던 OLED TV를 가장 먼저 내놓으며 글로벌시장에서 눈도장을 찍었고, 곧바로 곡면TV를 처음 공개하는 등 ‘품질 명가’ LG의 자존심이 확실히 되살아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가 올 한해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적기투자와 선제투자로 세계시장을 요동치는 시장선도 제품을 만드는데 ‘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LG는 최근 협력사로부터 경조사비를 받지 않고, ‘작은결혼식’을 솔선수범하겠다고 선언했다. 역시 구 회장의 정도경영 실천 의지에 따른 것이다.

크게는 성장모멘텀 확보, 작게는 내부 윤리경영까지 챙기는 구 회장의 행보는 LG의 ‘퍼스트 컴퍼니’ 정착 여부와 함께 새해벽두부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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