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실적발표가 코앞인데…이제 와서 어닝쇼크라고?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4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됐지만 분위기가 영 별로다. 기대치가 이미 많이 낮아졌지만 이마저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증권사들이 4분기 실적발표를 코앞에 두고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하면서 투자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코스피 2000선 안착에 걸림돌이 됨은 물론이다.

10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33조원이다. 지난해 초만해도 38조원을 바라봤지만 하반기 들어 꾸준히 하향된 결과다.

문제는 이런 낮은 눈높이마저 만족시키기 힘들다는 것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33조원이라는 4분기 이익 예상치는 꽤 낙관적인 수준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추가 하향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말 잠시 주춤하는가 했더니 실적발표가 시작될 이달 들어 기업들의 실적 하향이 다시 가팔라졌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제외할 경우 실적 하향조정세가 더욱 심화되는 추세에 있다”며 “지난 4분기는 유럽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부각된 시점이어서 예상보다 더 부진한 실적이 나올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어닝쇼크 수준의 전망도 나온다.

녹십자는 이번주 들어 증권사들이 4분기 어닝쇼크를 줄줄이 경고하고 나섰다. 기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0억원 안팎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보니 30억원을 채우기도 힘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독감백신 반품손실과 연구개발비 급증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5% 감소한 29억원으로 추정한다”며 “4분기 어닝쇼크로 목표주가도 기존 20만8000원에서 17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운송업종의 실적도 대부분 예상에 못 미칠 전망이다. 일회성 이익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STX팬오션을 제외하고는 현대글로비스와 CJ대한통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모두 실적이 하향됐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향률이 50%를 웃돈다. 고정비는 증가했지만 수익이 좋았던 한일노선이 부진해지면서다.

기대를 모았던 IT 대표주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컨센서스 1500억원 안팎에서 3분의 1 수준인 5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컨센서스 46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3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치가 수정됐다.

이익 신뢰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 역시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이후 본격적인 실적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낮아지고 있는 시장의 기대치만큼이나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hu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