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이겨왔다. 건설 침체가 본격화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된 금액이 3000억원을 웃돈다.
또 해외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고 PQ를 통과해 입찰 진행중인 프로젝트만 100억달러에 달할 정도다. 쌍용건설이 고난도 토목과 고급 건축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이유다.
하지만 쌍용건설은 이같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건설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데다, 매각작업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쌍용건설은 ▷전무급 이상 퇴진을 포함한 임원 50% 구조조정 ▷기존 6본부 41부 6팀을 28팀으로 축소 ▷상여금 200% 삭감 ▷모든 경비 50% 절감 ▷직원 30% 인력 정예화 등 고강도 자구노력 계획을 전개했다. 지난 11월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임직원들이 적금과 보험을 해약하거나 대출을 받아 회사가 보유한 97억원 규모의 우이동ABCP를 매입함으로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목표로 실사를 진행중이다. 이번 산행에 참여한 한 직원은 “현재 여러가지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한 직원들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다”며 “반드시 회사의 강점인 해외 사업과 고난도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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