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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 은행대출…1년만에 15조 급증
대출증가율, 가계대출의 6배
경기 취약 업종에 몰려 있는 자영업자대출이 금융권의 뇌관이 되고 있다. 은행권의 자영업자대출 증가액이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총가계대출 증가액의 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실률(연체율)도 가계 부문보다 높은 1%대를 상회한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자영업의 특성상 저성장ㆍ저금리 시대로 들어선 올해 ‘폐업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약 173조원으로, 전년(2011년) 말보다 14조6000억원 증가했다. 자영업자대출을 뜻하는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액은 같은 기간(2012년 1~11월) 가계대출 증가액(7조1000억원)의 배를 넘었다. 미집계된 12월 대출분까지 더하면 자영업자대출 증가액은 1년 새 15조원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기사 9면

자영업자대출 증가율은 가계대출 증가율의 6배에 달한다. 전년 대비 자영업자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9.2%로, 2011년 말 8.8%보다 높아졌다. 반면 금융당국이 집중 관리해온 가계대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5.7%에서 1.5%로 크게 떨어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자영업자가 증가한 데다 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영업이 확대되면서 2011년 하반기부터 대출 증가 속도가 다소 높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경제여건이 어려워질 경우 자영업자의 부실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07%로 가계대출 연체율 0.98%보다 높다. 특히 신규 창업하는 자영업자들이 경기변동에 취약한 도ㆍ소매업, 음식ㆍ숙박업 등 과밀ㆍ취약 업종으로 몰리고 있어 대출 건전성이 악화될 소지가 크다고 금융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국내 자영업자 수는 567만명에 달한다. 자영업자 대책은 가계부채 문제와 함께 박근혜 정부가 풀어야할 최우선 과제로 손꼽힌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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