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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 송파發 전세대란?
1~3월 계약만료 2만여건 집중
집주인들 전셋값 인상 전망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지역에서 1~3월 전세대란을 예고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경우 올해 1~3월 전ㆍ월세 계약이 만료되는 재계약 물건이 몰려 있는 데다 그동안 급등한 전셋값 추이에 맞춰 집주인들이 전셋값 인상에 나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서울지역 전세거래는 11만1304 건에 달했다. 이 중 강남구에서 10%가 넘는 1만1530 건이 이뤄져 제일 많았다. 송파구는 1만324 건으로 뒤를 이었다. 강남구와 송파구가 서울 전체의 20%를 차지한 셈이다.

통상 전세계약이 2년주기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강남과 송파 지역에서 발생하는 전세 재계약은 2만건을 웃돌게 된다. 강남과 송파구의 지난해 재계약 전세 물량 2708건과 비교하면 8배 높은 수치다. 강남구의 경우 올해 전세 재계약 물량의 30%인 3504건이 1∼3월에 집중된다. 송파구도 31%에 해당하는 3270 건이 1~3월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1~3월 전세대란을 우려하는 이유다.

문제는 2011년에 이어 올해도 이들 지역에서 전세 재계약률의 고공행진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신규 전세물량이 시장에 풀리지 않고 묶이게 돼 수요 증감과 관계없이 전세의 절대공급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송파구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김철영(가명)씨는 “전세 시장은 신규 이사보다는 전셋값을 올리거나 반전세로 전환하는 방식의 재계약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세입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계약 예정 물량을 주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강남ㆍ송파 일대에서는 전세 재계약을 위해 기존 전세보증금의 상승분을 재계약 때 월세로 전환하는 이른바 ‘반전세’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세 수요자 대부분은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다”며 “반전세가 증가하는 것도 수요자들이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전국에서 계약이 만료되는 전월세 건수는 총 132만여건이며, 이중 35만906건이 1분기에 몰려있다”며 “적어도 올해 2분기까지는 임차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확률이 짙다”고 전망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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