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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수효과<대기업 성장→中企 혜택→경기 활성화>’ 퍼지게…재계 공격적 투자
LG그룹 올 사상최대 20兆 투자계획 포문
삼성 ‘200-30 클럽’ 유력…공격경영 가세
현대車·SK도 글로벌 성장 전략 내놓을듯

전경련 10일 첫회의…투자확대 규모 주목
“4대 그룹등 위기속 기회찾기 역발상 의지”



삼성 LG 등 재계 주요 그룹이 ‘투자 드라이브’를 걸었다. 목표점 중 하나는 ‘트리클다운(trickle downㆍ낙수효과)’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공격경영을 단행하면서 새시대 화두인 상생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을 의식한 차원이 엿보인다.

대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경제살리기에 일조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낙수효과’라는 수혜를 주기 위한 ‘두 마리 토끼잡기’ 일환으로 보인다.

시동은 LG그룹이 걸었다. LG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난해 16조8000억원(추정)에 비해 3조2000억원이나 늘린 것이다. 총 20조원 중 연구개발(R&D)에 6조원을 투자키로 한 것은 주목된다. 전체 투자 중 R&D에 30%를 투입키로 한 것은 구본무 LG 회장의 의중과 무관치 않다. 


구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시장 선도 기술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위기를 기회로, 어려운 시기를 시장 선도 타이밍으로 삼겠다는 역발상이 엿보인다.

R&D 투자 확대는 협력사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협력사와의 공동개발과 윈-윈 성장을 지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동반성장의 실질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LG 관계자는 “대기업이 투자를 강화하면 아무래도 중소기업의 분위기가 ‘붐업’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트리클다운 아니겠느냐”고 했다.

삼성 역시 투자 확대가 예고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그룹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투자는)될 수 있는 한 늘릴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8일 실적 가이던스 발표가 시선을 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익이 9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은 145조440억원, 영업익은 20조6990억원이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익을 합치면 ‘200-30클럽’을 돌파하거나 근접하게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기반으로 올해 공격경영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어느 때보다도 이 회장의 의지가 ‘공격 앞으로’에 쏠려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올해 투자는 지난해(47조8000억원) 규모보다 증가, 5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는 삼성만이 아닌 중기 등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극대화 효과도 고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투자규모(14조1000억원)를 웃도는 2013년도 투자계획을 이르면 이번주 발표한다.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한 만큼 15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규모 투자계획이 나올 게 확실하다.

현대차는 주로 친환경차 및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R&D 투자와 시설 등 인프라 건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지속적인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우수 인재 육성에 집중키로 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2011년(12조2000억원)보다 15.6%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인 14조1000억원을 R&D 등에 투자했다.

SK그룹은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을 중심으로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15조원내외)보다 최대 10%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는 글로벌 성장에 초점을 맞춘 올해 투자 확대 전략을 이달 중순쯤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도 오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새해 첫 회장단 회의를 갖는다. 회장단을 이날 재계 전반의 투자 및 고용 확대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는 한 해지만 4대 그룹 등이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은 위기 속에 기회를 찾자는 역발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라며 “이는 10대 그룹, 30대 그룹의 투자 강화 흐름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김영상ㆍ김대연ㆍ신상윤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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