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전화투표와 관련한 해외 착신번호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화투표 결과는 문자전송시스템을 통해 투표에 반영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4월 방송통신위원회가 KT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관련 전화투표서비스 제공에 대한 관리감독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공익감사 청구 제기에 따라 실시한 감사청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KT는 2010년 12월 29일부터 2011년 3월 31일 사이인 1차 기간 영국 전화투표번호를 실착신번호로 연결하는 단축번호를 사용해 음성투표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2011년 4월 1일부터 11월11일까지 2차 기간에는 같은 방식으로 문자투표서비스와 음성투표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런데 방통위는 2차 기간 해당 단축번호에 대한 실착신 국제전화번호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감사 결과 해당 번호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실착신 국제전화번호가 존재하지 않다고 해도 투표 결과는 문자투표서비스 등을 통해 투표집계시스템으로 전송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에 방통위원장에게 KT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실착신번호 없이 단축번호를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주의·통보했다.

이와 함께 중앙전파관리소는 한 업체가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도민추진위원회에 적합성 평가를 받지 않은 71대의 동전투입식 문자투표기를 임대했는데도 단속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중앙전파관리소장에게 해당 업체에 대해 전파법에 따라 제재 조치하라고 통보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