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고용동향브리프(12월호)에 게재된 ‘유사실업자의 특성과 시사점’이란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잠재실업자는 101만3000명에 이른다. 이를 공식 실업자에 포함할 경우 전체 실업자는 182만3000명에 이르게 되며, 2.8%를 기록했던 공식 실업률도 6.5%로 치솟게 된다.
잠재실업자는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사실상 실업자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이다. 여기에는 경계실업자, 구직단념자, 실망실업자, 취업준비자, 쉬었음 인구 등이 포함된다.
경계실업자는 취업을 희망하고 즉시 취업이 가능하며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을 말한다. 경계실업자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한 20만1000명에 이른다. 또 경계실업자 중에 노동시장 사유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구직단념자는 같은 기간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한 19만3000명을 기록했다. 1년 이상 구직경험이 있는 경계실업자를 포함하는 실망실업자의 경우 46만7000명에 달한다. 취업준비자는 취업을 위해 학원, 기관에 통학하거나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자로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한 62만명으로 추산됐다. 또 쉬었음 인구는 정규교육기관이나 입시학원, 취업을 위한 학원, 기관에 통학하지도 않는 등 근로능력이 있음에도 취업의사가 없는 자로 160만3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이들 경계실업자ㆍ구직단념자ㆍ실망실업자ㆍ취업준비자ㆍ쉬었음 인구를 단순하게 합할 경우 잠재실업자는 308만4000명으로 집계되지만, 중복되는 사람을 제외할 경우 순수 잠재실업자는 101만3000명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잠재실업자 중에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쉬었음 인구를 제외하고 경계실업자, 취업준비자, 구직단념자가 늘어난 것은 경기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파악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한국고용정보원의 박진희 고용동향분석파트장(부연구위원)은 “실업지표와 체감하고 있는 실업 간의 괴리가 큰 상황”이라며 “실업의 개념을 확장시켜 잠재실업자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