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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대학생에 韓 · 日 갈등해소 다리놓겠다”
국내 대학강단 서는 ‘무토 마사토시’ 前일본대사
양국 학생들 서로 객관적 이해 필요
40년 외교관 경험 젊은이들에 전수


일본 내 대표적 지한파로 알려진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ㆍ65·사진) 전 주한일본대사가 올해부터 국내 대학강단에 선다. 한ㆍ일 간 독도 갈등으로 본국으로 소환되는 등 불운 속에 임기를 마쳐야 했던 그가 우리 젊은이들에 대한 가슴 깊숙한 구애의 뜻을 전하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는 것.

“한국말로 가르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한ㆍ일 관계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만난다는 마음으로 대학 측의 요청에 응하게 됐습니다. 40년간 쌓아온 외교관의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 젊은이들 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싶습니다.”

부산지역 한 대학교(동서대학교) 석좌교수로 임명된 그는 오는 3월부터 시작될 강의 준비를 겸해 부산을 찾았다. 강의실에서 만난 무토 전 대사는 한국 학생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을 대표한 외교관 신분에서 교수로 직함을 바꾼 그는 양국 관계의 미래를 짊어진 젊은이들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협력과 배움을 지속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은 생각과 생김새가 매우 흡사하다”면서 “역사적 문제에다 최근 정치적 문제까지 더해져 양국 간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지만 앞으로는 서로 협력하고, 배우는 관계로 접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토 전 대사는 1948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요코하마국립대 경제학과 재학 중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3년 후, 주한 일본대사관으로 근무지를 옮긴 스물일곱 살 신출내기 외교관의 시야엔 어려운 경제상황에 놓여 있던 서울이 각인됐다. 하지만 무토 전 대사는 당시 나라경제는 어렵지만 한국인 개인의 능력은 뛰어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술회했다. 이후 그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배우기에 열중했고 한국어 실력도 갖춰 ‘코리안 스쿨’의 대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 차례 더 한국에서 근무를 경험하고 지난 2010년 주한 일본대사로 부임했다. 독도 갈등이 극으로 치닫던 지난해 10월 이임하기까지 40여년에 걸친 외교관 생활 중에 한국에서 근무한 기간만 12년이 넘었을 정도로 한국을 빼고는 그를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세계경제 위기 속에 양국 간 신동반자적 관계 확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는 무토 전 대사는 양국의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되는 대로 서로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것과 성숙한 한ㆍ일 관계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을 주문할 작정이다.

부산=윤정희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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