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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디·바그너…공연 마니아, 스케줄이 바빠진다
미리보는 2013년 공연 캘린더…
국립극단 ‘3월의 눈’ 시작 공동제작공연 봇물…
백조의 호수·로미오와 줄리엣등 오페라·발레 공연도 풍성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짧지만 한 해의 기나긴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공연단체들 역시 풍성했던 2012년을 보내고 올해도 이어져 바쁜 나날들을 보낼 전망이다. 국립극단, 한국공연예술센터,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등 공연단체들의 2013년 공연 일정이 발표되며 공연을 좋아하는 마니아들로선 손에 꼽아야 할 리스트들이 더 늘어나게 됐다.

▶공동 제작 공연 눈에 띄는 국립극단=지난 한 해 다작으로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벌인 국립극단은 한 차례 휴식기간을 거친 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봄 마당, 가을 마당, 공동 제작 공연, 차세대 연극인 스튜디오로 프로그램을 짠 국립극단은 손진책 예술감독이 직접 연출, 3월 1일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3월의 눈’을 시작으로 19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3월의 눈’과 동시에 3월 5일 재일동포 극작가 정의신이 직접 연출하는 ‘푸른 배 이야기’도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전체 라인업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국립극단과 정의신 작가의 협력. 정의신의 ‘아시아 온천’을 손진책이 직접 연출하고 5월 일본 도쿄의 신국립극장에서 먼저 공연한 후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6월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일본 신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국립극단 3개 단체가 협력 제작한다. 이에 앞서 4월엔 국립극단과 예술의전당이 한태숙의 연출로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를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며 지난해 호평받았던 청소년극 시리즈 ‘소년이 그랬다’ ‘빨간 버스’ ‘레슬링 시즌’을 5월과 6월에 걸쳐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에서 연이어 공연한다.

▶대학로 연극과 무용 30여작품 선보이는 한국공연예술센터=한국공연예술센터는 연극과 무용 등 총 30여편의 작품을 기획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오는 1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최소빈발레단의 무용 ‘명성황후’를 시작으로 안무가 육완순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 현대무용 50년 페스티벌이 15~27일 펼쳐진다. 연극으론 이윤택 연출의 ‘어머니’ 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무용 공연에 이어 감동을 전한다. 손숙이 한 섞인 현대사를 보낸 한 여인이자 어머니를 연기한다. 6월엔 한태숙 연출의 ‘레이디 맥베스’와 정의신 작가의 ‘가을반딧불이’가 기다리고 있으며, 이 밖에 자체 제작하는 ‘한팩 라이징스타’ ‘한팩 솔로이스트’ ‘한팩 마로니에 여름축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2013 봄작가 겨울무대’도 지속된다.

▶창단 50년의 국립오페라단, 새로운 시작은 바그너와 베르디=국립오페라단이 바그너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아 베르디의 작품 2편과 바그너의 작품 1편을 준비했다. 스타트는 오는 3월 2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있을 베르디의 ‘팔스타프(Falstaff)’. 베르디가 만든 유일한 희극이자 거장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와 대조를 이루는 건 4월 25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공연되는 베르디의 ‘돈 카를로(Don Carlo)’다. 스페인 궁정의 장엄한 비극으로, 동양인 최초로 베를린오페라하우스에서 전속가수로 활동했던 베이스 강병운이 필리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바그너의 ‘파르지팔(Parsifal)’은 역시 10월 같은 곳에서 공연한다. 바그너 최후의 작품으로, 베르디의 ‘팔스타프’와 비교된다. 바그너는 ‘로엔그린’이나 ‘탄호이저’처럼 오페라라 부르지 않고 ‘악극’이라 불렀다. 의미 있는 작품임에도 국내에선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 밖에 양정웅이 연출하는 창작오페라 ‘처용’도 6월 야심 차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위),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하는 베르디의 ‘팔스타프’.      [사진제공=국립발레단·국립오페라단]

▶발레계 영원한 맞수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지난해엔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마린스키발레단 등 굵직굵직한 발레단의 내한 공연이 줄을 이었지만 올 한 해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함께하는 대작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발레계를 이끌어가는 두 단체의 공연은 올해도 ‘호두까기 인형’을 제외하고 겹치는 작품들이 없어 다채로운 한 해가 될 듯하다.

바쁘게 먼저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은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로 일본 투어에 나선다. 오는 19~20일 일본 도쿄 유포트홀(U-Port Hall)에서 황혜민ㆍ엄재용 캐스팅으로 시작하며, 한국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월 8~12일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번 공연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 무용수 강효정과 에반 매키가 내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는 부분이다.

국립발레단은 2월부터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 한국 공연은 국립발레단이 먼저 시작하는 셈.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월 14~17일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의 ‘라바야데르’도 눈여겨볼 대작으로,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6번째 대작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라바야데르’는 인도 사원을 배경으로 무대와 의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5월에 공연할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심청’은 지난해 월드투어 기간 프랑스 파리 공연을 마치며 찬사를 받은 작품, 7월에 공연하는 ‘오네긴’은 지난 2009년 한국 발레단 최초로 판권을 획득한 작품이다. 이 밖에 국립발레단도 7월과 11월 ‘포이즈’ ‘왕자호동’ 등으로 각각 프랑스와 미국 투어에 나선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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