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A사 소프트쉘 재킷이 그러한 ‘명품’이라면 명품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수차례 오가고, 인터넷 사이트를 수십번 검색했다. 벼르고 벼르다 장만한 제품이니 그만큼 애착이 간다. 프리미엄아울렛에서 50만원대에 구입했다.
지난달 22일엔 이 ‘명품’을 입고 덕유산에 올랐다. 안성 매표소에서 출발해 중봉~향적봉~백련사를 지나는 코스다. 소프트쉘 재킷 안에는 등산용 기능성 언더웨어 한장만 착용했다. 눈보라에도 추운 줄 몰랐다.
능선길에서 많은 등산객과 부딪칠 때는 내 재킷을 힐끗거리는 시선을 수차례 느꼈다. 기능뿐만 아니라 인지도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순간이다.
지난주엔 팔당 예봉산에 다녀왔다. 중간에 땀이나 다른 사람은 옷을 벗느라 쉬곤 했다. 내 재킷 겨드랑이에는 통풍성 지퍼가 있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아직까지 똑같은 재킷을 입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 희소성으로 인한 ‘희열’은 덤이다.
(이석현ㆍ36세ㆍ서울 성북구 정릉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