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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KPGA 출전기회 대폭 확대”
협회 위기 타계 나선 박호윤 KPGA 사업국장
불거진 회장선임문제로 스폰서 외면
윈터시리즈등 다양한 대회 창설중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에 지난 2012년은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다.

뛰어난 신인도 탄생했고 일본과의 대항전인 밀리언야드컵에서 2년 연속 승리했으며, 이동환 김시우 등이 PGA투어 Q스쿨을 통과하는 등 소득도 많았다. 하지만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수차례 법정공방이 이어지면서 사고단체로 전락했고, 이로 인해 스폰서들이 외면하면서 국내 투어는 수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로 축소되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월 황성하 회장이 선임됐지만, 2013년 남자골프투어를 정상화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 체제에서 협회 살림을 이끌어가야하는 박호윤<사진> KPGA 사업국장은 할 일이 많다. 2011년까지 박삼구 회장 체제에서 협회 사업국장을 역임하다 물러난 지 1년 만에 복귀한 박 국장 역시 현재의 상황이 위기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박 국장은 “협회가 혼란스러운 기간을 보냈고, 그동안 투어도 침체됐다는 걸 부인할 수 없고 안타깝다”며 “새로운 회장이 부임하고 집행부가 꾸려졌다. 이제 모든 역량을 코리안투어 활성화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투어가 축소된 가장 큰 이유는 협회가 난맥상을 보이면서 스폰서들이 외면해 대회 자체가 줄어든 것과 함께, 굵직한 대회 대부분이 유러피언ㆍ아시아ㆍ원아시아 투어등과 공동개최(co-sanction)가 되면서 국내 선수들이 많이 출전할 수 없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중하위권 선수들은 지난 한 해 3~5개 대회 정도밖에 출전할 수 없었다. 상금만으로 생활하기가 어려워지자 지난해 말 열린 일본투어 Q스쿨에는 무려 100명 가까운 선수들이 응시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국장은 “공동 개최 대회가 많아지는 것이 현재 세계적인 추세인 것은 사실이다. 미 PGA투어도 아시아 및 원아시아 투어 등과 아시아권에서 공동 개최를 모색하고 있다”며 “폐쇄적이었던 일본도 올해 2개 정도를 오픈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스폰서기업들도 국제대회로 열리는 것에 대해 우호적이기 때문에 공동 개최 대회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국장은 “하위시드 선수들 나설 선수가 적다는 건 분명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에 대회를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1개 대회 창설이 확정적이고 2개 정도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정식 투어는 아니지만 내달 선수들의 동계훈련지가 몰려 있는 동남아에서 윈터시리즈를 열기로 한 것도 선수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2월께 총상금 10만달러의 작은 규모지만 4개 대회를 태국에서 연다.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 주로 동계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점검하고 훈련 성과도 체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 국장은 “협회는 이런 대회가 자리가 잡히면 머잖아 공식 개막전을 여자 골프처럼 해외에서 개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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