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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올림픽 D-1년’ 올림픽 2연패 향한 ‘여왕의 출정식’
김연아, 이번 주말 코리아 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출전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무려 7년 만에 서는 국내 무대는 공교롭게도 ‘출정식’이 됐다. 지난해 ‘피겨여왕’은 많은 고민 끝에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을 선언했고, 이번 무대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밴쿠버 영광을 재현하고 돌아오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자리가 됐다. 오는 3월 캐나다 런던(세계선수권)을 찍고 내년 2월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날아올라 2018년 2월 강원도 평창(IOC위원 선거)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꿈을 이루는 기나 긴 로드맵의 첫 발걸음을 떼는 셈이다.

‘피겨퀸’ 김연아(23)가 오는 4~6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 겸 ‘제67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김연아가 국내대회에 서는 것은 지난 2006년 2월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사상 첫 유료 티켓·매진 사태…연아 파워 입증

여왕을 맞는 팬들의 환영식은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유료티켓이 판매된 가운데 예매 시작 1분 만에 모든 표가 ‘완판’됐다. 빙상연맹은 고심 끝에 2일 오후 5시부터 추가 판매를 결정했다. 관중석 철제 난간 때문에 선수들의 연기가 잘 보이지 않는 좌석까지 팔기로 했다. 김연아의 마지막 국내무대를 놓치고 싶지 않은 팬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서도 지난달 NRW트로피대회서 첫선을 보인 ‘뱀파이어의 키스’(쇼트프로그램)와 ‘레미제라블’(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한다. 20개월 만의 복귀전인 지난 대회서 김연아는 쇼트·프리 합계 201.61점의 시즌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교과서 점프와 아름다운 연기 모두 전성기에 비해 크게 처지지 않았다. 

올댓스포츠 제공

김연아의 건재를 확인한 세계 피겨계의 시선은 오는 3월11일 캐나다 런던에서 개막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쏠렸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려면 이번 국내대회서 1위에 올라야 한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압도적인 실력 차로 김연아의 우승은 사실상 떼어논 당상. 김연아에게는 이번 세계선수권이 중요하다. 올림픽 전초전의 의미도 있지만, 김연아의 성적에 따라 한국에 배정되는 올림픽 티켓 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서 1위 혹은 2위를 하면 한국은 3장의 올림픽 티켓을 얻는다. 3∼10위에 들면 2장, 11~24위면 단 1장만을 얻을 수 있다. 평소 “많은 후배들이 올림픽 같은 큰 무대를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김연아의 소망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김연아가 불지핀 스타들의 부활 릴레이

해외 피겨 전문 매체인 아이스네트워크는 최근 전세계 팬들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12년 피겨계의 가장 큰 뉴스’를 묻는 질문에 무려 54%의 팬들이 ‘김연아와 예브게니 플루셴코(러시아)의 컴백’을 꼽았다. 컴백 그 자체만으로도 빅뉴스였는데, 김연아는 환상적인 복귀전으로 많은 이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었다.

김연아의 컴백은 맥빠진 국제 피겨계를 자극시켰다. 무엇보다 한때 최정상에 올랐다가 부진에 빠져 있던 스타들이 김연아 복귀와 맞물려 부활 조짐을 보였다. 일본의 동갑내기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가 최근 전일본선수권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 디펜딩챔피언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지난해 7월 김연아 복귀 소식에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가 12월 열린 이탈리아선수권서 무려 213.69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 기록은 국제빙상연맹 공인기록은 아니지만 은퇴까지 선언했던 26세 선수의 성적이란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연아와 이들의 맞대결 카드는 벌써부터 피겨팬들을 흥분시킨다.

김연아의 목표는 역시 2014 소치올림픽이다. 만약 소치에서도 시상대 꼭대기에 선다면 1984~1988년 우승자인 카타리나 비트(독일) 이후 26년 만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피겨여왕에서 ‘레전드’로 올라서는 것이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 올림픽은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부담 없이 하다보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소치를 향한 첫걸음, 김연아의 이번 출정식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피겨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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