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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대예측> 계파다툼 · 진영논리 ‘뫼비우스의 띠’…발전적해체 · 분당說까지
대선 패배 후폭풍…야권發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질수 없는 선거서 졌다” 극심한 내부갈등…중도세력서도 외면받아
安·시민사회 포함 국민연대 대안 급부상…일부선 ‘도로 민주당’ 우려도
당헌·당명 개정등 전폭적 쇄신방안…2월 全大서 윤곽 드러날 듯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졌다.”(이용섭 민주통합당 전 정책위의장)

대선 패배 후폭풍이 민주당을 덮쳤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민주당은 대대적인 당 혁신을 준비하고 있지만 ‘진보 대 보수’의 구도로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로 민주당이 과연 진보, 더 나아가 중도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 ‘그릇’이 되느냐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과반 못 하면 바보’라던 총선에서의 패배 그리고 ‘지기 힘든 선거’라던 대선에서의 패배로 야권발 정계 개편은 2013년 새해 벽두부터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2월 민주 전대 주목=민주당은 2월께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 비대위 체제 종식으로 ‘대선앓이’를 마감짓고, 본격적인 대여 투쟁 공세를 펴 나갈 채비를 마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비대위의 당 혁신 실천이 필요하다. 비대위의 1차 과제는 대선 패배 원인 분석이다. ‘친노 책임론’ ‘진영 논리’ ‘계파 나눠먹기’가 민주당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한다면, ‘당 자체의 한계’는 이번 대선 패배 이후 불거진 쇄신 과제다.

대안으로는 ‘국민연대’가 거론된다. 시민사회 인사와 학계·교수 등 전문가그룹, 민주당 및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유기적 결합이 그 골자다. 핵심은 120여석의 의석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 의원의 기득권 포기 수위가 관건이다. 

안철수

대선 과정에서의 세 캠프(시민ㆍ민주ㆍ미래)도 결국 의원 중심의 민주캠프가 주도권을 가졌던 것을 고려하면, ‘국민연대’에서도 유사 전횡이 일어날 수 있음을 우려하는 시각이다. ‘안철수 불쏘시개론’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럴 경우 ‘도로민주당’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자체에 대한 발전적 해체를 구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헌을 개정하고 당명을 바꾸며 전폭적인 쇄신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이 같은 당 혁신 의지의 1차 분수령은 전당대회다. 문제는 아직 당내 눈에 띄는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의 세력 축소로 추동력을 상실한 상태이고, 친노세력은 대선 패배의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정세균 상임고문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위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분당론도 ‘솔솔’=마땅한 구심점을 찾지 못할 경우 민주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비주류 의원이 ‘친노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고,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민주당 바깥에서 구심점으로 역할하면서 민주당 의원을 끌어낼 것이란 시나리오다.

반면 친노 의원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 인사가 지난 대선에선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났는데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과하다며 맞서고 있다.

현 비대위원장과 2월 전대로 뽑힐 새로운 당 지도부가 이 같은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어떻게 조화롭게 조정하느냐가 최악의 시나리오인 ‘분당’을 막을 관건으로 보인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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