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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땅지기’ 농부의 할 일이란…
거대 식품 산업의 실상을 파헤쳐 충격을 던진 ‘잡식동물의 딜레마’로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농부가 된 조앨 샐러틴이 이제 추악한 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독한 모습을 벗고 행복한 농부로 돌아왔다. 목초지에서 소와 닭과 돼지들과 돌아다니는 일이다. 그는 ‘미친 농부의 순전한 기쁨’(RHK)에서 닭들이 ‘샐러드바’(뜯어먹을 풀이 잔뜩 있는 목초지)에서 신선한 풀을 뜯으면서 뿜어내는 순수한 기쁨을 함께 느끼며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샐러틴이 일하는 미국 버지니아 주 폴리페이스농장의 하루는 가축들을 새로운 방목지로 옮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기름진 땅위에 푸르게 돋아난 풀을 소떼가 한축 뜯어먹고 똥을 싸고 나면 닭과 돼지들이 뒤를 쫓는다. 방목지엔 싱싱한 풀만이 아니라 가축들을 살찌게 하는 양분이 가득하다. 메뚜기와 소똥 속 구더기, 지렁이는 훌륭한 영양식이다. 땅과 태양이 만들어낸 풀이 가축의 먹이가 되고 똥이 되고 흙이 되고 풀이 되는 자연순환에 따라 수천종의 동식물이 타고난 대로 살아가는 모습은 새로운 건 아니지만 낯선 풍경이 된 지 오래다. 농부 샐러스틴이 들려주는 건 자연농법, 대안농법으로 불리지만 실은 조상들이 해오던 방식대로다. 이는 그의 생명관, 우주관으로 연결된다. 생명있는 것들이 본성대로 살아가는 기쁨과 조화로움이다. 샐러틴의 농부찬가를 들으면 21세기 땅지기로서의 농부의 역할에 새삼 주목하게 된다. 샐러틴은 이 책에서 가축을 행복하게 하고 소비자도 건강하게 하는 법, 즉 올바른 농장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세세한 부분까지 담았다. 좋은 농산물을 좋은 가격에 파는 방법과 노령화되고 있는 시골을 어떻게 활성화시킬지 아이디어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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