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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산 2012> 증시부진에 BW CB 발행 급감…코스닥은 상장폐지 주의보
[헤럴드경제=안상미ㆍ이지웅 기자]얼어붙은 투자심리에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였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발행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CB와 BW는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고, 투자자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이자 수익에 주식전환에 따른 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노려볼만한 투자처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확실한 상황이 한해 내내 이어지면서 CB, BW 역시 발행이 부진했다.

▶CB 발행 지난해 30% 수준 급감=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BW 발행 규모는 2조486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35%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73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3131억원이 발행됐다.

CB는 올해 5241억원이 발행되면서 지난해 1조8765억원 대비 70% 이상 급감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지난해 1조4077억원이 발행됐던데 반해 올해는 515억원이 발행되는데 그치면서 CB를 통한 자금 조달은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중견그룹들은 주로 BW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STX그룹은 올해 STX팬오션이 지난 2월 2500억원의 BW을 시작으로 7월 STX 1000억원, 8월 STX조선해양 2000억원의 발행에 나섰다.

동부그룹 역시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이 각각 1000억원, 800억원의 BW를 발행했다.

STX그룹의 경우 BW 공모에서 흥행한 반면 동부그룹은 대거 미달하는 사태를 겪었지만 주가는 두 그룹 모두 하락세다.

STX팬오션은 BW 청약 경쟁률이 20대 1을 웃돌았지만 주가는 발행공시 이후 현재까지 50% 가량 하락했다. STX 역시 1000억원 규모의 BW 청약에 4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으며, STX조선해양도 전량 공모 청약됐다. 발행공시 이후 주가는 STX와 STX조선해양이 각각 5.8%, 24.5% 하락했다.

공모에서 미달되면서 주간사가 BW 물량을 떠안은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의 주가는 발행 공시 이후 각각 8%, 10.8%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폐지 주의보=BW를 발행한 코스닥 상장사 중 무려 7곳이 잇따라 상장폐지 됐다. 이 중 6개사의 BW 발행목적이 운영자금 마련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사정이 악화된 한계기업들로 풀이된다.

엑큐리스는 지난 6월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31억원 규모의 BW 발행 공시를 낸 이후 지난달 상장폐지됐다. 알에스넷과 SSCP 역시 지난 4월 운영자금 목적으로 각각 1억원과 50억원 규모의 BW 발행 공시를 냈지만 결국 코스닥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비앤비성원, 블루젬디앤씨 등도 마찬가지로 운영자금을 위한 BW를 발행공시 이후 상장폐지되는 수순을 밟았다.

반면 투자자들에게 대박을 안겨준 기업들도 있다.

씨젠의 경우 키움증권과 한국산업은행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공시한 지난 7월 이후 주가는 50% 가량 상승했다. 차이나킹도 지난 5월 운영자금과 기타자금 목적으로 634억원 규모의 BW 발행공시를 낸 이후 주가는 50% 넘게 뛰었다.

STS반도체는 시설자금 목적으로 700억원 규모의 BW를 지난 4월 발행했다. 통상 시설자금은 운영자금보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STS반도체는 발행공시 이후 현재 주가가 25% 가량 하락했다.

와이지-원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목적으로 300억원 규모의 BW를 지난 3월 발행했다. 발행공시 이후 약 9개월이 지난 현재 주가는 9%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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