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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피 못잡는 민주, 또다시 安바라기
분열양상속 안철수 연대론 고개
입당 가능성보다 독자신당 무게


일주일째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민주통합당이 또다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연대론을 꺼내들었다. 지난 대선 과정 내내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의제에 매달렸던 데 이어, 당 내분 위기를 맞아 안 전 후보의 역할에 다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주류와 비주류를 막론하고 ▷안 전 후보의 내년 초 정치권 재등판 ▷안 전 후보를 포함한 신당 창당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에 따라 민주당이 과거 열린우리당의 분열사태로 직행할 것인지, 외연확장으로 위기를 극복한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의 사례를 따라갈지 판가름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견이 거의 없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원내대책 회의에서 예결위 간사인 최재성 의원(가운데)이 박기춘 원내대표(왼쪽) 권한대행과 이야기하고 있다. 최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새해 예산안에 대한 예결위 양당 간사 간 협상 결렬과 관련해 “28일을 넘기면 사실상 연내 처리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집권 여당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안 전 후보가 민주당에 합류, 민주당이 주축이 된 신당 창당에 주도적으로 나선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 내 대체적인 의견이다. 신기남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제대로 된 빅텐트(진보대연합)를 펴지 못한 것이 주요 패배 요인”이라면서 “그동안 민주당은 연합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해왔다”고 했다. 민평론 소속의 설훈 의원도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안 전 후보가) 민주당으로 들어와서 민주당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방법이 합리적으로 올바른 방법”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17대 대선 패배 이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야권 인사들이 결집해 통합민주당을 창당했던 사례와 2011년 말 민주당이 시민통합당을 비롯한 범야권과 결합해 민주통합당을 만들었던 사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으론 안 전 후보가 민주당과는 별개의 독자 신당을 창당하는 시나리오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안 전 후보의 신당 창당은 민주당 의원들의 이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곧 당의 분열을 의미한다. 참여정부 초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열이 비슷한 전례로 꼽힌다. 강기정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안 전 후보 독자 신당으로 가는 것은 곧 민주당의 분열을 의미한다. 과거 열린우리당의 분열을 경험했기 때문에 안철수 독자 신당 창당은 (민주당 지지했던) 48% 국민에게 설명할 길이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강 의원은 “결국 안 전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새정치공동선언대로 가는 것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박기춘 의원도 “안철수 신당은 곧 야당의 자멸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안 전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안 전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기존 정당을 그렇게 강도 높게 비판하고 대선 막판까지 민주당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지 않았는데, 선거 끝나자마자 미국에서 돌아와서 민주당에 입당하겠느냐”며 “민주당 입당은 민주당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조차도 “지금으로선 안 전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할 리 만무하다. 민주당 혁신이 먼저”라며 입당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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