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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안철수만 바라보는 민주당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일주일째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민주통합당이 또다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연대론을 꺼내들었다. 지난 대선 과정 내내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의제에 매달렸던데 이어, 당 내분 위기를 맞아 안 전 후보의 역할에 다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주류와 비주류를 막론하고 △안 전 후보의 내년 초 정치권 재등판 △안 전 후보를 포함한 신당 창당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에 따라 민주당이 과거 열린우리당의 분열사태로 직행할 것인지, 외연확장으로 위기를 극복한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의 사례를 따라갈지 판가름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견이 거의 없다.

안 전 후보가 민주당에 합류, 민주당이 주축이 된 신당창당에 주도적으로 나선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 내 대체적인 의견이다. 신기남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제대로된 빅텐트(진보대연합)을 펴지 못한 것이 주요한 패배 요인”이라면서 “그동안 민주당은 연합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해왔다”고 했다. 민평론 소속의 설훈 의원도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안 전 후보가) 민주당으로 들어와서 민주당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방법이 합리적으로 올바른 방법”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17대 대선 패배 이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야권인사들이 결집해 통합민주당을 창당했던 사례와 2011년 말 민주당이 시민통합당을 비롯한 범야권과 결합해 민주통합당을 만들었던 사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으론 안 전 후보가 민주당과는 별개의 독자신당을 창당하는 시나리오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안 전 후보의 신당창당은 민주당 의원들의 이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곧 당의 분열을 의미한다. 참여정부 초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열이 비슷한 전례로 꼽힌다. 강기정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안 전 후보 독자신당으로 가는 것은 곧 민주당의 분열을 의미한다. 과거 열린우리당의 분열을 경험했기 때문에 안철수 독자신당 창당은 (민주당 지지했던) 48% 국민에게 설명할 길이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강 의원은 “결국 안 전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새정치공동선언대로 가는 것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박기춘 의원도 “안철수 신당은 곧 야당의 자멸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안 전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안 전 후보가 대선과정에서 기존정당을 그렇게 강도 높게 비판하고 대선 막판까지 민주당과 적극적으로 손 잡지 않았는데, 선거 끝나자마자 미국에서 돌아와서 민주당에 입당하겠느냐”라며 “민주당 입당은 민주당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조차도 “지금으로선 안 전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할리 만무하다. 민주당 혁신이 먼저”라며 입당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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