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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생·경제’ 광폭행보…요란함은 없다
박근혜 당선인의 겸손모드…MB때와 비교해보니
조용히 소외계층 위로방문 이어
경제단체들 만나 위기해법 논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최근 행보는 ‘겸손’ 모드로 통한다. 대외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요란하지 않고 조용한 행보로 한 발 떨어져 있겠다는 의중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대신 대선 운동기간 내내 강조했던 ‘민생’과 ‘경제’의 밑바닥을 챙기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은 향후 박 당선인과 인수위의 행보에 단초를 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박 당선인 측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박 당선인의 행보를 보면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기까지는 ‘겸손’하게 제 할 일을 묵묵히 하겠다는 의중을 보이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과거 역대 대통령 당선인들의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정국에 혼선을 빚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실제 박 당선인의 지난 일주일간 행보는 ‘민생’과 ‘경제’로 요약된다. 요란하지 않게 최소한의 일정으로 민생 현장 곳곳을 찾으며 서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어 26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으며 경제문제 챙기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 같은 박 당선인의 행보는 대선 운동기간 중에 거듭 밝혀 온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에 대한 실천 의지를 강조함과 동시에 민생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향후 차기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의 첫 공식 대외일정의 콘셉트는 단연 ‘민생’이다.

주말 동안 자택에 머물며 향후 정국 구상에 몰두,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던 박 당선인은 지난 24일 사흘간의 침묵을 깨고 당선인 신분의 첫 공식 대외일정으로 관악구에 위치한 ‘난곡 사랑의 집’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서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 전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로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박 당선인은 이튿날인 성탄절에도 쪽방촌을 찾아 연일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25일 박 당선인은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함께 도시락을 만들고 기초생활수급자ㆍ독거노인들에게 직접 배달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경로당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사실 어르신들께는 항상 우리가 잘 보답을 해드려야 된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많이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많이 부족한 게 많아서 어떻게든 편안하고 보람있게 보내시도록,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며 사회 취약계층부터 꼼꼼하게 챙기는 민생대통령으로서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연이은 민생행보 가운데서도 ‘요란하지 않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 또한 눈에 띈다. 과거 2007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바쁜 대외활동을 펼치고 발 빠르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를 마무리한 것과는 달리 박 당선인은 하루에 한 개에서 최대 세 개 정도의 일정만 잡고 대신 한 일정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대조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당선인을 중심으로 일정이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요란하지도 않고 오히려 조용한 편”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먼저 만난 것은 ‘바닥 경제’를 먼저 챙기겠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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